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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제 활력에 '찬물'...'국민고통' 안중에도 없는 민노총

 

【청년일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점증되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여기에 3고 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이 국내 금융시장에 막대한 불안감을 안기면서 올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현상들이 지속될 것이란 게 경제계의 전언이다.

 

이와 같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경제적 주체(가계·기업·정부)의 일심동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산업계는 물론 국민들의 일상적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달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120만명의 전체 조합원 가운데 40만∼50만명이 이번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전망한다.

 

파업의 정의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동의 제공을 거부하고 작업을 중지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중 하나다. 주로 조합원들의 경제적인 이익 증진이나 근로조건 개선, 공동의 목적을 도모하기 위해 벌인다. 

 

그런데 이번 총파업의 경우 성격이 조금 다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윤석열 정권 퇴진,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등 정치적인 파업에 가깝다.

 

경제계 역시 노골적이고 명분없는 불법 정치파업이라 일갈했다. 경제6단체(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민주노총 불법 총파업에 대한 경제계 공동성명'에서 "국내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는 명분없는 불법 정치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파업은 커다란 경제적 손실이 기정사실화 된 듯 하다. 총파업 둘째 주인 12일,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제조업 분야 노조들이 여기에 속한다.

 

무엇보다 금속노조 산하 최대 노조인 현대차 노조도 5년 만에 파업에 나선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산업 전반의 부진 속 자동차 수출이 홀로 선전하고 있어 자칫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생산 차질에 따른 기업 피해와 경제 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일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노조가 참여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또 13일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며 ‘의료대란’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국민들은 염려하고 있다.

 

이에 경제6단체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금번 총파업은 경제 회복을 위한 우리 국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모습이다. 경제 회복과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과 경제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동 이슈와 전혀 무관한 윤석열 정권 퇴진,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등의 정치적 구호만 공공연하게 외치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셈이나 다름없다.

 

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주요 굴지 기업들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지고 중소‧중견기업들 역시 '고난의 행군'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계는 정당성도 실익도 없는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경제 위기의 파고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합심이 긴요하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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