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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저출생 문제 '일모도원(日暮途遠)'…새 시각으로 해법 모색해야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늙어가고 있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듯이 태어나서 청년기를 지나 노년기로 향한다. 


언제나 젊을 수는 없지만 최근 한국이 늙어가는 시간은 특히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는 급격히늘어나는데 비해 아이들은 태어나지 않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로 남녀갈등, 부동산 폭등 및 양육부담 등을 꼽는다. 어떤 것이든 정답은 없지만 이를 환경문제와 직결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바꿔 동물로 예를 들어 보자. 지난 200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상아(엄니) 없는 코끼리가 태어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상아 없는 코끼리가 4% 미만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암컷 코끼리의 3분의 1 가까이가 상아 없이 태어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상아 밀렵이 성행하면서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시를 보자. 스페인 해변에 서식하는 코끼리 바다표범은 통상 겨울에 새끼 한마리를 낳는다. 이후 새끼를 기르고 번식기가 지나면 약 8개월 동안 북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긴 여행을 한다. 


최근 바다의 환경파괴로 생존과 번식에 충분한 몸무게를 가지지 못하게 된 암컷 바다표범은 새끼를 거의 낳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식보다 생존을 먼저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동물은 환경에 따라 생존방식을 변화해 왔다. 


인간을 예시로 들어보면, 200만년 전 고대 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 등으로 진화해 왔다. 


이 중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고 기후변화의 적응 실패 등으로 멸종했다고 알려졌다. 


만약 이들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면 현재 인류의 조상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 네아데르탈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앞선 인류 조상들은 매일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강자를 피해 도망치고 숨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일상은 과거 고대 인류처럼 매일 매일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는다. 예전보다는 안정적인 일상을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심각한 저출생 문제에 처해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천531명으로 지난 1981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사실 저출생 문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금성 지원과 특례 대출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상황은 반전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저출산으로 최근 10년간 국내 18세 미만 아동인구가 200만명 넘게 감소하며 지난해 700명대에 돌입했다.


원초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보자.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것은 굉장히 변수가 많은 일이다. 안전하고 따뜻한 집과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 있어야 한다. 외부 생활에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의복도 중요하다. 


이것이 해결되자 좀 더 편리한 일상을 추구하게 됐고 그렇게 세상이 발전했다. 아이러니하게 이와 동시에 인구는 환경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며 해수면이 높아졌고 무분별한 벌목으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폭염과 폭우, 이상 기온 등이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얼핏 환경문제와 저출생은 직접적으로는 관계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인이 똑똑하다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학령인구 대학 진학률은 최고 수준이고 이를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낸다. 


한국인은 앞으로 환경문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이다. 더 이상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인의 똑똑함이 독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고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저출생 문제를 정부가 전담 부처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인류는 네안데르탈인처럼 멸종할 지도 모른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슬기롭게 잘 살아갈지를 모색해야 할 때다. 각자 작은 것에서부터 환경을 아끼고 이어 기업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환경보호는 전 국가적 차원을 넘은 문제다. 저출생 문제, 이제는 다른 시각에서 봐야할 때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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