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한경협'으로 새 출발한 전경련···'소통창구'로의 역할 기대

 

【청년일보】 "정부 관계에 방점을 두고 회장·사무국 중심으로 운영됐던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

 

지난 5월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 혁신안 발표를 통해 밝힌 말이다. 

 

해당 발언의  배경은 지난 2016년 말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있다. 그간 전경련은 정부와 재계 간 소통 창구 기능 역할을 했지만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각종 언론매체 등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전경련에서 일제히 탈퇴를 선언했다. '재계 맏형'이란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민심과 위상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쓰디쓴 굴욕을 겪기도 했다. 

 

과거 정경유착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원조 재계 맏형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김 직무대행은 '자구책'을 내놨다. 정치·행정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 배격,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가치 확산,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여기에 1961년 설립 당시 사용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로 기관명을 바꾸고 산하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환골탈태한다는 내용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는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복안이다.

 

전경련 혁신안의 실효성 여부에 재계 안팎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전경련은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을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하는 건 물론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안건도 다룬다. 

 

여기에 39대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재계에선 한국 경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4대그룹의 복귀로 위상을 재정립할 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정경 유착 발생 시 다시 탈퇴할 것 등을 조건으로 걸고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권고한 바 있다.

 

우선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4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역시 현재 내부적으로 가입 논의를 마친 상태여서 자연스레 복귀가 뒤따를 것이란 전언이다.

 

전경련은 설립 당시 국가기간산업 육성, 수출 확대 등 눈부신 역할로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탰고 경제발전의 역군으로서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재계에선 제2 한강의 기적을 꿈꾸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보면 상황이 마냥 녹록치만은 않다. 창업이념이었던 '사업보국(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한다)'의 초심을 되살려 이를 극복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란 회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정부와 기업간의 '소통창구' 역할 재현을 기대한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