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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정부의 난제…'잼버리'와 '사우디' 극복

 

【 청년일보 】 '2030엑스포' 개최지 최종 투표를 77일 남겨 놓은 12일,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가 국내외에서 각각 '잼버리 정쟁 '과 '선두 주자 사우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국내에선 여전히 '잼버리'를 둘러싼 언쟁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는 부족한 위생시설, 무더위로 인한 온열 환자 발생, 돌발 상황에 대한 미흡한 조치 등으로 시작부터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 와중에 태풍 '카눈'까지 겹치면서 결국 잼버리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지난달 8일 참가자 전원을 중도 퇴영시켰다.

 

잼버리 파행을 두고 여당과 야당은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렸다. 그러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는 시행만 했을 뿐, 준비 단계에 있던 문재인 전 정부에 잘못이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개최지 선정은 박근혜 전 정부 때의 일이라며 반론했다. 


돌고 도는 여야 간 네 탓 공방이 지역감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전북도 새만금 SOC 구축 예산은 기본계획 수립 당시보다 78% 삭감된 1천479억 원이었다.


전북도는 즉각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항의했다. 이에 지난 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잼버리와 새만금 예산 삭감은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전북도의회 청사 앞에서는 전북도의원들이 '새만금 예산 복원' 촉구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금도 전북도 의원들은 다수의 언론을 통해 "정부가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긴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정치 보복 중단'을 말하고 있다. 


국외에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찍이 자국 알리기에 나선 '사우디'가 버티고 있다. 


지난 6월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가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다수의 외신은 경제적, 외교적 관계가 얽혀 있는 중국 및 일부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도 사우디를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사우디가 먼저 유치 활동에 나서 처음에는 불리한 위치였다"면서도 "활발히 유치 교섭을 이어 온 결과, 이젠 부산시가 사우디와 대등한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우디가 국제 행사 유치에 힘을 쏟는 건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국제 행사를 통해 자국을 알려 '비전 2030 정책' 일환인 거대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로 경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인근 원전국인 아랍에미리트가 '두바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과 국가 이미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사우디는 '2029년 동계 아시안 게임'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해당 경기들은 '네옴시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시와 정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사우디를 넘기 위해 각국 정상들을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도에서 열린 G20 문화장관회의에 참가해 부산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총회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부산의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가 국외에서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한국의 국제 행사 유치 역량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구심을 제기했던 잼버리가 여전히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국제 3대 행사로 꼽히는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사우디'만이 아니다. 정부의 요청이 힘을 받기 위해선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증명할 자국의 준비 수준 입증이 필요해 보인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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