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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물가 시대'의 소비 양극화…고객 서비스의 '明暗'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이하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일례로 점심 식사 및 휴가와 물가 상승을 합친 '런치 플레이션', '베케 플레이션' 등과 같은 특정 현상과 인플에이션을 합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KPR 인사이트 트리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무지출·무소비' 언급량은 지난해(1만1천364건) 대비 30% 증가한 1만4천819건을 기록했다. 반면, 플렉스·욜로 언급량은 11% 감소했다.


특히 무지출·무소비 관련 연관어는 '냉장고'와 '포인트', '중고거래'의 언급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접어들면서 51%나 급증했다.


이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행위,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를 통해 지출을 줄이는 챌린지가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짠테크('짜다'와 '제테크'를 합친 신조어)' 열풍으로 이어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 기프티콘으로 교환하거나 현금으로 바꾸는 형태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비 언급량이 감소한 플렉스·욜로의 연관어는 '여행', '쇼핑', '명품'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비 행태별 언급량 증감률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도 여전히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KPR은 관련 업계들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포착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유통가, 유니버스 마케팅 '활발'…앱 통한 '적립·편의' 집중 강화


최근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한 '유니버스(Universe) 마케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채널들을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함으로써 고객들을 한 곳으로 묶는 '록인(Lock-in)'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최근 롯데그룹 내 20개 브랜드와 함께 온·오프라인 통합 리워드 서비스 '엘스탬프(L.stamp)'를 선보였다.


엘스템프는 엘포인트 회원이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사에서 3천 원 이상 결제한 후 엘포인트를 적립하면 구매 스탬프를 준다. 또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로 결제하면 보너스 스탬프를, 퀴즈와 돌발 과제 등을 수행하면 '미션 스탬프'를 준다.


이 밖에도 롯데모바일상품권 이용, 친환경 인증 상품 구매 등 롯데온의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면 '에코 스탬프'가 적립된다.


롯데온은 엘스탬프를 통해 롯데그룹의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관심사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계열사의 신규 점포 개설이나 신상품 출시 때 맞춤형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다. NHN DATA의 고객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다이티(Dighty)'가 안드로이드(Android) 유저 약 2천8백만 명의 식품·음료 앱 38종의 반기 별 설치자 수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 식품·음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앱 설치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8.7%가 늘었고, 올해는 4.4%가 증가했다.


한편 다이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앱 설치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앱을 통한 '사이렌 오더' 주문 등 프리퀀시 적립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스타벅스는 전체 식품·음료 앱 중에서 가장 많은 설치자 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마켓컬리를 비롯한 맥도날드와 버거킹, 이디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모바일 '앱' 통한 시장 확대 속 '쇼핑'은 지난 1년간 '포화'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앱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쇼핑'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포화'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Insight가 쇼핑 업종 사용자 동향을 분석한 '쇼핑앱 시장 동향 분석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큰 변화 없이 3천500만 명대를 유지했다.


세부 업종을 살펴봐도 사용자 수 상위 4위 업종의 변화도 5%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쇼핑 앱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모바일인덱스Insight는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모든 세대에서 사랑받는 쇼핑 앱 1위는 쿠팡으로, 월 2천760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이어 당근마켓과 11번가, G마켓 순으로 확인됐다. 이 중 쿠팡은 전 세대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쇼핑 앱으로 꼽히기도 했다.


아울러 요즘 치킨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당당치킨'은 홈플러스의 모바일 앱 사용자도 끌어 모은 것으로 보인다.


당당치킨의 출시일인 지난 6월 30일부터 홈플러스 앱 사용자는 점차 증가세를 보였으며, 신규 설치자 동향을 살펴보면 20대 남성과 2040 여성에게서 높은 호응을 보였다고 모바일인덱스Insight는 설명했다.

 

◆ '현명한 소비' 위한 분주한 움직임…올바른 방향은?


이처럼 소비자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각종 편의와 적립, 포인트를 활용한 캐시백 등 소비자들로 하여금 한 눈에 비교·선택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당면한 현재, 소비자들은 더 '현명한 소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이에 발 맞춰 업계도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 고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고객 유치에만 혈안이 되기 보다는 진정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래 본다.


가령 최근 가격이 급등한 야채·채소 등의 경우, 1인 가구는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개개인이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판매 하고 있는 제품의 양이 많아 남길까봐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더 효율적으로 판단되는 인스턴트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며, 배달 등도 늘어나 일회용품의 사용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며 "선진 기업들의 ESG 활동 및 정부 차원의 방향 제시 등 당장의 이익뿐만 아니라, 이후 되돌아 올 다양한 영향에 대해서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를 비롯한 기업과 업계 및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올바른 소비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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