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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K-푸드'…'한계 극복' 위한 3가지 과제

 

【 청년일보 】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일상 속에서 흔하게 하는 말이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에 때를 만나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국내 식품업계에도 적용된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유행하며 수출 낭보가 이어지자 식품업계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해, 이를 극복한다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또 다시 퀀텀점프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56억7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과자류·음료·커피조제품·쌀가공식품 등이었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0% 늘어난 7억달러로 최대치를 경신했고, 과자류‧음료 수출도 10% 이상 확대됐다.


아울러 연간으로 보면 라면 판매가 압도적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된 식품은 라면(유탕면)으로 작년 수출액은 2022년 대비 24.4% 증가한 9억5천2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이어 김치 또한 지난해 전년 대비 45.7% 증가한 1억9천879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갱신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며 K-푸드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푸드 트렌드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라면, 김치 등은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끌고 있지만 다양한 한식 대비 수출 상위 품목은 너무 한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해 보인다. 첫번째는 수요에 맞는 생산능력(CAPA)이다. K-푸드가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하며, 다수의 식품 기업들이 공정 설립과 증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K-푸드 최대 시장 중 하나는 북미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미(對美) 누적 수출액은 8억8천600만달러(약 1조2천14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었다. 


유럽으로의 수출액도 4억700만달러(약 5천580억원)로 33.3% 증가해 주요 시장 중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부터 유럽까지 이제 막 K-푸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만큼 이러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공급량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식품기업들이 최근에야 공장 증설 및 설립에 나서고 있어, 최종 생산능력 확대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는 것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두번째는 글로벌 K-푸드 트렌드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잡기 위한 마케팅이다. K-푸드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이 그 어느때 보다도 강조된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시즌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서 코리아하우스를 열고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개관 이후 이틀만에 5천400여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식이 하나의 글로벌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민관이 협력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래도 일반 기업 차원의 마케팅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고(高)퀄리티·신제품 개발이다. 국내 식품사들은 이제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발빠른 제품들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물론 K-푸드라는 신뢰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다.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현지 세계인의 입맛을 잡을 수 있는 신제품 출시가 활발히 이어진다면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경영 성과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인구는 81억명을 돌파했고 유엔(UN, United Nations) 가입 국가는 193개에 달한다. 여전히 한식을 팔 곳은 많고 먹을 사람도 많다. 


국내 식품사들이 내수기업에서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투를 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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