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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의대 증원, 간호직에 어떤 영향?

 

【 청년일보 】 의대 정원 증원 여부를 놓고 정부와 의료 집단의 갈등이 2월경에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점이 산부인과, 외과등의 필수 의료 과를 선택하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의료 소송에 대한 부담과 오랜 시간의 근로가 해당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의대 정원 증원이 의료계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제시했지만, 의료 집단의 입장은 달랐다.

 

의료 집단에서는 사회 환경과 원인으로 꼽히는 문제들을 보장해 주는 제도들이 생기거나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원을 늘린다고 필수 의료 과에 지원하는 인원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거라 주장하며 의대 증원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파업을 선언하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피해는 일차적으로 환자들한테 돌아왔다. 의료 파업으로 인해 전공의 수가 부족해지자 예정됐던 진료를 갑자기 취소하거나 수술을 취소하는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또한 응급실 뺑뺑이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는 사례도 흔히 접하게 됐다.


시민들뿐 아니라 의료 종사자인 간호직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 전공의를 고용해 임금 부담을 덜면서 병원을 운영했는데, 의사 파업으로 인해 생긴 공백으로 환자 감소, 수술 중단 등으로 의료 서비스 제공이 불가하고 하루 몇억씩 적자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간호사한테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라고 권하거나 무급 휴가를 주는 것이다. 실제 3월경 서울대, 아산병원, 경희대 병원 등에 무급 휴가를 받았다는 기사들이 있다.


간호직으로 일하고 있는 기존 간호사뿐 아니라 예정되어 있던 신규 간호사, 취업을 준비하는 간호대생한테도 영향이 생겼다. 신규 간호사의 입사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가 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7월부터 가천대 길병원으로 출근 예정이 있던 A 씨(24)는 "예정 발령일보다 1년 이상 미루어졌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등의 사태로 인해 입사가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입사 예정자였던 예비 간호사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에 따라 "친구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돈을 벌고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에 좌절감에 휩싸이고 뒤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장롱면허가 될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와중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17일, 성모병원은 18일, 세브란스병원은 27일부터 전면 휴진을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뿐 아니라 전국 40개 의대가 전면 휴진에 동참한다고 한다.


이는 취업을 앞둔 예비 간호사들한테 그대로 영향이 가게 된다.


오선영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국장은 "병원들이 의사가 없어 수술이 줄어드니 일단은 버텨보자는 식으로 간호사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1월 간호사 중복 합격자를 최소화해 대기 인원을 줄이고자 '동기간 면접제'를 도입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이 올해 7월과 10월에 나눠 최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1곳만 진행 중이다. 즉, 1곳을 제외하고 작년 기준으로 공고가 나왔어야 하는 병원들이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공고를 하반기에 내긴 하는지도 미정이라 취업을 앞둔 4학년들의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부와 의료 집단의 갈등이 장기화가 될수록 취업이 성공해도 언제 발령이 될지 몰라 불안하고, 합격이 취소되지 않을까 우려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강제 '웨이팅게일' 기간이 길어지고, 4년 동안 목표 병원 취업을 위해 스펙과 성적을 준비하며 달려왔는데 현재 상황이 되니 무기력하고 불안하다며 대학병원 취업을 포기하고 종합병원이나 로컬에 지원할지 고민중이거나 휴학을 생각하는 등 진로 계획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 교수들의 집단 휴직 등 계속해서 변수가 생기고 있는 현재, 국내 간호사 취업이 막혀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 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가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 집단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정부는 필수 의료 과 기피와 지역 의사 수 부족을 정원 늘리기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근무환경과 제도 마련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의료 집단에서 반대하는 이유와 요구하는 것의 근본을 생각해 의료 단체와 정부가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찾아 타협을 봐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안정화된 의료 현장으로 되돌아왔으면 한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주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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