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똑닥'은 2017년 출시된 앱으로, 직접 병원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 대신에, 모바일로 미리 진료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병원에 방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별로 실시간 대기 상황이나, 원격 접수 등 조금 더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당초 무료였지만, 2023년 9월부터 매달 1천원의 구독료를 받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다.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닥이지만, 인터넷에서는 연신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병원보다도 특히 소아과에 똑닥 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의 편리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샀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소아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똑닥이라는 앱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예약 서비스를 누리는 부모들은 진료를 기다릴 시간이 줄어들어 편리함을 가지지만, 미리 정보를 얻지 못하는 ‘디지털 취약 계층’ 부모들은 직접 방문해도 순식간에 원격으로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
특히, 예약을 똑닥으로만 할 수 있는 병원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서비스의 차별화에 대한 걱정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논란은 결국 의료접근성 문제로 이어져, 관련 좌담회에서는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를 거부하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는데 더욱이 소아과의 진료 조기마감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됐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단순히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보다 의료 공공성을 해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여러 디지털 기술이 상용되고 발전되고 있는 현재, 많은 분야에 언택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보건의료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혁신을 겪으면서 이 혁신이 사회구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매체의 가격이 비쌈에 따라서 점점 접근성 부분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생활방식의 양극화로 이어질 것이다. 사회로 진출할 청년들 사이에서도 양극화 문제가 생길 것이며, 육체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노동의 가치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현재 똑닥에 대한 대안 방법으로는 정부에서 관련 앱을 인수해 사용을 공공화하는 방법이 의논된 바 있다. 의료 형평성에 차별이 생기는 부분을 정부가 포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관련 법안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디지털 취약 계층이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차 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대안도 존재한다.
1차 의료체계란 환자와 지역사회에 익숙한 주치의가 환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가 해결될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