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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제로의 시대, 과연 진짜 '0'일까?

 

【 청년일보 】 요즘 음식의 트렌드는 '제로'다. 제로(0) 제품의 열풍으로 식품업계는 제로 음료수,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소주, 제로 과자 등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기업은 자신의 식품을 제로 칼로리와 제로 슈거로 리뉴얼해 출시했고, 그에 따른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국내에서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롯데 칠성은 그 성과의 주요 요인이 '제로'라고 꼽기도 했다. 롯데 칠성 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제로라는 단어에 쉽게 혹하는 모습을 보인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제로는 진짜 0칼로리'라는 말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제로(0) 제품이라고 해서 진짜 달지 않은 것은 아닌데, 정말 공정 과정에서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실제로 제로 슈거는 설탕을 넣지 않는다. 하지만 당분도 넣지 않은 무가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액상과당이라고 불리는 음료의 당은 옥수수, 꿀, 탄수화물 등을 통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설탕으로 단맛을 내진 않지만 이들도 몸 속에서 당분으로 전환돼 고칼로리로 돌변한다.


또한 몸의 건강을 해치고 지방이 쌓이는 것은 오로지 당분만의 것이 아니다. 술의 경우 기름진 안주와 함께 먹게 되면 술의 알코올 성분으로 촉진된 음식의 칼로리가 그대로 쌓이게 된다. 알코올은 체내 아데노신삼인산(adenosine triphosphate, ATP)의 중성 지방 변환률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제로 슈거 소주는 건강 유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2018년 샌디에고 실험 생물학 회의 중 발표된 고처리량 대사체학(unbiased highthroughput Metabolomics)의 접근법을 이용한 설탕과 설탕대체제 섭취 연구는 생화학적 변화를 추적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연구팀은 여러 그룹의 쥐에게 포도당이나 과당과 같은 설탕과, 아스파탐이나 아세설팜 칼륨의 대표적인 제로 칼로리 식품에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가 풍부한 식단을 먹였다. 3주 후, 연구자들은 혈액 샘플에서 생화학 물질, 지방 및 아미노산의 농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인공 감미료인 아세설팜 칼륨이 혈액에 축적돼 내벽 세포에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프만 박사는 "우리는 적당히 몸에 설탕을 처리하는 기계가 있다는 사실을 관찰했습니다. 시스템이 장기간 과부하되면 이 기계가 고장납니다. 또한 이러한 설탕을 칼로리가 없는 인공 감미료로 대체하면 지방과 에너지 대사에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식이 성분과 마찬가지로, 식단에서 무언가를 완전히 빼기가 어렵다면 절제가 핵심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제로' 인공 감미료의 섭취가 전반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탕과 인공 감미료 중 어느 것이 더 나쁠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설탕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인공 감미료도 마찬가지로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한다고 설탕이 없는 '제로'를 찾는 사람에게는 인공 감미료도 적합하지 않음을 알려야 한다. 당뇨 등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설탕과 제로 슈거, 인공 감미료 등 모든 당분을 줄이고 건강한 식품을 찾아 섭취해야 한다.


제로의 시대, 진짜 '0'인가에 대한 물음은 NO다. 우리는 앞으로 '제로' 대신 '플러스'를 강구해야 한다. 건강을 더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을 찾는 것이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이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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