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말복이 지나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무더위에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19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2천890명으로 집계 이래 2위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26명에 달한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온열질환자 18.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5%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32.2%로 집계되었다. 질환은 열탈진이 55.4%, 열사병이 21%, 열경련이 14.1%를 차지했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인, 아동 등 취약 계층은 폭염에 매우 취약하다. 어르신들의 경우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약 복용으로 인해 체온 유지와 땀 배출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져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또한 심장 질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조금만 지치더라도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응급조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 열사병
열사병은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손상돼 신체 온도 조절 기능이 상실하여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혼란, 발작, 의식 소실을 일으키며 무력감, 피곤함, 어지러움, 구토와 같은 전조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사율이 높으며 합병증이 심해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열사병 증상이 있을 경우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만든 뒤 시원한 물을 적시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주머니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얼음주머니를 목, 겨드랑이 밑, 서혜부 같은 굵은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대어주는 것도 체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섭취하도록 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물 섭취로 인해 흡인될 위험이 있으며,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 열탈진(일사병)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는 경우 발생한다.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지만, 창백한 피부,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열사병과 열탈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열탈진은 차고 젖은 피부지만 열사병은 피부가 건조하거나 뜨겁다. 또한 열탈진은 40도까지 오르진 않지만 열사병은 40도 이상으로 체온이 상승한다.
열탈진 발생 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이온음료도 권장하지만, 과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 과일주스 또는 커피의 경우 이뇨작용을 일으켜 반대로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촉진하기 때문에 오히려 독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충분히 휴식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해도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 열경련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 또는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해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열경련 또한 열탈진과 마찬가지로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휴식해 주어야 한다.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해 주고, 경련이 멈추었다고 하여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평상시 저염분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응급조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먼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물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고,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를 사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3시~5시까지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특히 오전 시간에 방심하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매일 기온 및 폭염특보를 확인하여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