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의 경제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이는 수출 호조와 더불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 회복, 정부의 지원금 등 재정 정책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은은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소비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3%, 2.0%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4.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3.0%였던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에도 변화가 없었다.
7월 초 이후 다섯 달 가까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은은 경제 회복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관련 최신 지표들을 보면, 10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4% 늘어 4월(14.3%) 이후 6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백신 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의 효과로 추정된다.
또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고, 10월 취업자 수(2천774만1천명)도 1년 전보다 65만2천명 늘었다. 증가 폭도 9월(67만1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6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한은의 수정 전망 발표에 앞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3분기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이 0.3%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의 경기 플러스(+) 효과 등이 있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4.0%)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3%로 0.2%포인트 올라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4월 2.3%,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로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마침내 10월(3.2%) 3%를 넘어섰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계속 오르고 있다.
미래 인플레이션 압력도 큰 편이다.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10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이 오름폭(0.3%p)은 2017년 1월(0.3%p)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커진 물가 상승 기대는 생산자의 가격 결정 등에 영향을 미쳐 결국 실제 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1.5%에서 2.0%로 0.5%포인트나 상향조정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