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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오미크론 다음 그리스 숫자는?

 

【 청년일보 】 전파력이 매우 높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의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일상 회복을 기대한 많은 이들에게 무력감을 안겨줬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강타하고 약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몇 번째 그리스 숫자까지 알아야 하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효과 등을 근거로 하여 '우려 변이', '관심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우려 변이'는 전파력이 높고, 백신 효과가 미미하며 핸재까지 지정된 우려 변이는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 다섯 종류다.

 

가장 첫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된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다. 재작년 9월 영국에서 처음 나타나 높은 입원율, 중증도, 사망 위험도를 나타냈지만, 백신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개재된 논문에 의하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 시 유증상 감염을 막는 데에 93.7%의 효과를 나타냈다.

 

알파 변이와 함께 높은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베타 변이는 재작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등장하여 백신 효능을 반감시킨다는 사실 때문에 큰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1월에는 알파 변이의 높은 전파력과 베타 변이의 백신 무력화를 겸비한 브라질발 감마 변이가 등장했다. 감마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배나 높다고 보고되며, 백신 효과도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높고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된 오미크론 변이는 가장 먼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베타 변이의 백신 무력화와 델타 변이의 폭발적인 전파력을 겸비하여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500% 더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WHO는 오미크론에 대한 섣부른 판단에 대해 우려했다.

 

WHO는 “현재 오미크론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주까지 거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거듭된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주 원인은 이들의 외부에 존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에 침투하여 들어갈 때 스파이크 단백질을 핵심적으로 이용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막 융합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내에서 대량 복제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이미 항체가 있어도 면역체계를 회피해 전파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변이들보다도 스파이크 단백질에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위험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발하고 인간은 놀라울 만한 성과를 많이 냈고, 현재까지도 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면 이러한 성과들은 무력해졌다. 쫓고 쫓기는 이런 관계를 우리는 언제까지 유지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아마 완벽한 해결책은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다. 영국은 최근에 마스크를 벗고 백신패스를 없애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꽤 오랜 기간 동안 독감과 비슷한 사망률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인간이 독감 바이러스와 '공생'의 길을 택한 것과 같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도 '공생'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조치가 어쩌면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유일한 결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채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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