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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응급실은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급한 순서대로…알고 계셨나요?"

 

【 청년일보 】 지난달 1일 강원도 내 한 병원에서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폭언을 쏟아낸 보호자가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건 당일 밤 사우나에서 쓰러져 이송된 환자의 보호자 A씨는 의료진이 나중에 도착한 심정지 환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냈다. 당시 환자는 이미 초진을 끝낸 상태였지만, 심정지 환자가 도착하자 의료진이 심정지 환자의 치료에 몰두했다는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응급실에서는 "내가 먼저 왔는데 왜 저 사람부터 치료하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응급실은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각각의 환자마다 어느정도 수준의 치료가 필요하고 얼마나 위급한 상황인지 구분해 치료의 순서를 정해야 혼잡을 방지하고 최선의 치료를 행할 수 있다.


현재 응급실에서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를 적용해 응급실에 방문하는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치료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있다. K-TAS는 1단계부터 5단계로 분류되는데, 1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필요한 상태로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며 심정지, 중증외상 등이 포함된다.


2단계는 '긴급'으로 10분 이내에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며 심근경색, 뇌출혈, 뇌졸중 등이 포함된다. 3단계는 '응급'으로 30분 이내에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며 호흡곤란, 토혈 등이 포함된다. 4단계는 '준응급'으로 1시간 이내에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며 착란, 요로감염 등이 포함된다. 5단계는 '비응급'으로 2시간 이내에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며 감기, 장염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응급실에서는 5단계의 중증도 분류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응급실의 중증도 분류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본인이 먼저 왔는데 왜 다른 환자를 먼저 치료하냐는 환자도 줄어들 수 없다.

 

따라서 응급실을 찾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응급실 진료체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형 중증환자 분류도구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각 지역의 병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해,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문 응급의료인을 통해 한국형 중증환자 분류도구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면 응급실 진료체계에 대한 이해와 질환의 중증도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병원에 직접 방문해 강의를 듣지 못하는 일반인을 위해서 유튜브, SNS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근성을 높인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일반인도 응급실의 진료체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응급실 내 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제시한 '응급실 이용문화 5가지 수칙'도 알아둔다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응급실 이용 중 겪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응급실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급한 순서대로 치료한다'는 응급실 진료 체계를 이해해 조금 더 원활하고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이 유지되길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주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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