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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AI기술이 저널리즘의 본질을 대체할 수 있을까?

 

【 청년일보 】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많은 데이터가 생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알고리즘을 개발, 분석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반적인 영역에 AI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이를 활용한 보도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사실 로봇저널리즘의 용어 자체로서 보면 로봇이 전체 기사를 작성하여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알고리즘이나 설정된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뉴스 생성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단순 반복적 업무를 줄이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로 제작된 기사는 2015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뢰성과 명확성 그리고 잘 읽힌다는 점에서 기자가 쓴 글에 비해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문화, 연예 분야와 같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 정보가 담긴 기사는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선호하지만 정치, 경제 분야의 기사에서는 편향성,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AI가 쓴 기사를 선호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저널리즘영역에 AI를 활용해 정보 수집, 날씨 전달, 스포츠 기사, 단순한 통계 등 단편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가처럼 정확한 구조화된 데이터를 처리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사람의 업무 부분의 양을 절감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AI는 언론의 특징 중 하나인 감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언론은 정부 출입처나 기업 홍보실에 안주해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저널리즘이 진실을 전달하고 사실을 확인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책임의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 중요한 사안에 기자의 비판이 담긴 목소리가 있어야 진정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보도를 위해 기자가 정보를 수집하고 뉴스 가치에 따라 취사선택해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데스크와 에디터의 게이트 키핑을 거쳐 공정성, 정확성, 독립성, 투명성, 개방성, 책임성, 공익성을 지향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인과관계가 얽혀 있고 논리성과 객관성을 필요로 하는 저널리즘 영역에 AI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을 대체할 수 없다. AI기술을 기반으로 차별성 없는 기사를 생성하는 것은 저널리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신뢰성, 공정성을 강조하는 저널리즘의 영역에 AI기술이 접목된다면 본질을 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널리즘의 미래' 中,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질문을 던지고 계속해서 해답을 요구해야 한다. 낡은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 '끊임없이 다르게 생각하고 뉴스의 행간과 팩트 너머의 진실을 파고들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저널리즘의 본질을 잃어서는 안된다. 정보를 사유하고 비판하고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AI기술은 저널리즘 주체의 역할보다는 언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력자로서 활용되어야 한다. AI를 이용하여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언론인의 태도를 갖춰야 한다. 저널리즘 직무에 있어서, 쉬운 일처리를 위한 기술이 아닌 언론인들이 직업의식을 가지고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힘써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이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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