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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시한부의 기적…이루기 위해서는?

 

【 청년일보 】 최종회 시청률 24.9%로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극 중 재벌 3세인 홍해인(배우 김지원)은 3개월이란 시한부를 선고받고 이후 다양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퀴블러 로스는 그의 저서 'On Death and Dying'에서 임종기의 환자가 거치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부정과 고립,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로 분류하였다.


'부정'은 초기 반응으로, 환자는 진단을 믿지 않으려 하며, '이건 사실이 아닐 거야'라는 생각을 한다. '분노'는 부정 다음에 찾아오는 감정으로, 환자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고 분노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타협'은 환자는 '내가 잘할 테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라며 신이나 운명과 협상을 시도하려는 심리이다. '우울'은 상황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슬픔과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이는 환자가 깊은 슬픔에 빠지는 단계이다. '수용'은 마지막 단계로, 환자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평온한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이제 나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5가지 심리적 상태 모두 긍정적인 심리와는 멀어 보인다.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의 병이 몸의 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한번쯤은 다들 들어보았을 것이다.


예로부터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심신일여(心身一如)' 의학인 한의학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최고의 치료라고 보았다. '동의보감'에서 태백진인(太白眞人)은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평안히 하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현대 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긍정적인 마음상태일 때는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옥시토신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만들어져 면역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시한부 진단에도 건강하게 살거나, 놀랄 만큼 잘 낫는 환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병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살거나, 질병의 고통보다 삶의 무언가에 감사하는 밝은 마음이다.


세계적인 심신의학자이자, 암 전문의인 버니 시겔 박사는 병원의 시한부 선고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암환자들을 연구했다.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들은 죽는다는 사실에 연연하지 않고 '기왕 죽을 바에야 즐거운 일을 실컷 하자'는 마음으로 산다고 한다. 즐거운 일에 몰두하다 보면 심신이 되살아나 결국 불치의 병도 물리친다는 것이다.


시한부란 그저 통계일 뿐이다. 의학적 치료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치료를 받으며 삶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은 기적에 한층 더 다가가게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이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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