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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통화가 두려운 MZ세대, 급증하는 콜 포비아

 

【 청년일보 】 콜 포비아란 전화통화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통화보다는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데에 어려움, 두려움 등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하며, 심한 경우 전화가 오기만 해도 심장이 뛰거나 식은 땀을 흘리는 등 신체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이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1496명 중 약 36%에 해당하는 인원이 콜 포비아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주로 겪는 증상으로는 전화를 받기 전 느끼는 높은 긴장감과 불안(64%), 전화가 오면 받지 않고 시간을 끔(51.2%),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식은땀이 남(22%)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대처법이 나오고 있다. 제일 많이 취하는 대처법은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받지 않음(38.3%)였다. 이외에도 전화 통화 전 대본을 작성하거나, 전화가 아닌 이메일과 문자 위주로만 소통하는 것을 대처법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MZ세대에게 콜 포비아가 주로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면보다 비대면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전화보다는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주로 소통해온 것도 주된 이유라는 의견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메신저 사용 외에도 지나치게 예절을 강조하거나, 실수에 엄격한 반응을 보이는 등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분위기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외에도 완벽주의적인 개인 성향을 띠는 MZ세대가 증가하는 데에 반해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콜 포비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보내기 취소 기능을 도입한 다양한 SNS와 비교하면 전화는 한번 내뱉은 말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대비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전화 통화를 기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전화 통화가 불가피한 상황들이 생긴다. 교수님 혹은 조교님과 전화해야 할 때, 직장 상사에게 전화가 왔을 때, 아르바이트 중 손님에게 전화가 왔을 때, 공공기관에 전화를 걸어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전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MZ세대들은 최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해결책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학원 및 업체에서 전화 기술 컨설팅 및 온라인 콜 포비아 극복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비용으로 인해 현실적인 솔루션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적 기술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가족, 친한 친구 등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통화 연습을 하거나 사전 시나리오 등을 작성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콜 포비아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디지털의 발전은 우리에게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주었지만, 콜 포비아 등 생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앞으로의 다양한 기술 발전은 생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우리 모두 예방하고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이민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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