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필자도 수능을 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때 당시에는 시험 점수가 곧 대학이고, 대학 간판이 먹고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부정하지는 않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점수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았던 필자는 주변 권유에 따라 대학 진학을 했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주변의 말에 이끌렸던 이유는 더 이상 입시나 진로에 대한 잔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 것 같았고, 그냥 ‘대학생’타이틀이 필요했다. 그저 20살이 되면 대학을 가는 것처럼 나이에 맞게 살고 싶었다.
자신의 적성과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저냥 학교를 다녔다. 그래도 한때는 대학 로망이 있어서였는지, 미디어에 비치는 대학교의 모습만 봐서인지, 평소 생각했던 대학교랑은 너무 달랐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학이란, 물론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동기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생각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펼치며,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보건계열 대학 및 학과에 다니고 있다. 이러한 대학 및 학과는 특정 커리큘럼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는 학과에 와도 자신의 꿈을 펼치고, 탐구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보건계열은 보통 학과 이름이 곧 직업이다. 예를 들자면 치위생과 - 치위생사 이렇게 말이다.
대학에 오면 여러 가지 봉사활동도 하고, 대외활동이나 해외탐방, 인턴도 해 보고 싶었다.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과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성장하는 과정이자 꿈을 펼치고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중간에 진로가 바뀌어도 전과나 복수 전공,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또, 진로가 바뀌지 않더라도 다양한 전공자들을 만나며 생각의 폭을 넓혀, 조금 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조하지만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는 학과에 와도 여러 가지 대외활동이나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어 자신이 예외적인 학생이 되어, 스스로 알아보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 대학, 타 학과 학생들이 동기들과 같이 대외활동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것을 보며, 필자는 대학과 학과 선택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과에 자부심을 느끼고, 만족하며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졸업 후에 다시 입학을 하여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이 봤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적성 및 진로를 충분히 고민하고 온 학생들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학과 오지 마세요’와 같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적성 및 진로를 충분히 고민 후에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였다면 자신의 진로를 탐구하기에 유리한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곧 수시 원서를 내야 하는 고3들에게 적성 및 진로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모두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원하는 결과를 얻기 바란다는 응원의 말 한마디를 하고 싶다.
【 청년서포터즈 7기 최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