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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SNS를 통한 재난 간접 경험…이대로 괜찮은가?

 

【 청년일보 】

 

◆ SNS를 통한 사고현장의 무분별한 노출 증가


SNS가 활발한 요즘,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안타까운 사고 및 사회재난이 많이 발생했는데, 문제는 이러한 SNS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고 영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사고현장에서 촬영돼 당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게 되는 경우, 사고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내가 사고현장에 있었던 것과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에 점점 더 많은 영상을 찾아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정신이 멍하거나 우울함, 판단력을 잃는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과연 괜찮은 것일까? 


◆ 재난 경험자 유형


가장 먼저 재난이란,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재난 피해자는 재난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1차~5차 재난 경험자로 분류할 수 있다.


1차 경험자는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사람을 말하며, 2차 경험자는 재난 경험자는 가족이나 친구, 유가족,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망자나 부상을 직접 목격한 사람을 말한다.


3차 경험자는 구조 및 복구 작업에 참여한 소방관, 경찰관, 의료인 등을 말하며, 4차 경험자는 재난의 1차 경험자를 제외하고 재난이 일어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5차 경험자는 사고 외 지역에서 대중매체 등을 통해 간접적인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을 말한다. 

 

 

SNS를 통해 사고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모두 5차 경험자에 속한다. 이러한 5차 경험자들 또한 사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여러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지지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사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이어지기도 한다. 


◆ 사고 간접 경험의 심각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란 극단적인 외상사건에 노출된 후,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며 발생하는 불안장애를 말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한 증상은 크게 3가지로, 위협적이었던 외상사건이 반복적이고 불수의적으로 떠오르거나 꿈을 통한 재경험 증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 감정, 사람, 장소, 상황 등을 회피하는 증상, 외상 이후 불안을 느껴 과하게 경계를 하거나 수면의 어려움, 과장된 놀람 반응을 나타내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대부분 5차 경험자의 경우 PTSD로 진단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기억력·집중력·판단력 저하, 사건의 반복적 회상 등의 인지적 반응, 우울, 불안, 예민함, 짜증 등의 정서적 반응, 불면, 식욕저하, 피로감, 어지러움 등의 신체적 반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경미해 본인조차 심리적인 스트레스 및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빠르고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될 수 있다.


◆ 예방 및 대처방법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건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는 행동을 자제해 사건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뉴스나 신문 등을 통해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만을 접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건 영상을 공유 및 유포하는 행동은 집단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재난에 직·간접적인 노출 이후에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하는 것은 스트레스 상황을 다스리고 적응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재난을 통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심호흡, 명상과 같이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건에 노출된 이후 증상들이 나타나고, 이것이 지속돼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정신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을 받아보거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상담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국가트라우마센터 사이트를 방문하면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포함한 정신건강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자가진단,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정화 기법 등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고,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없는지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트라우마로 인한 문제를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상으로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6기 김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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