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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저출산 시대지만 병원 갈 곳 없는 아이들…왜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가?

 

【 청년일보 】 10세 미만 어린이중증외상환자 4명 중 1명만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켜서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중증외상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시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들어온 0~9세 중증외상환자 122명 중 손상 발생 후 1시간 안에 내원한 비율은 24.6% (30명)로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고, 30분 안에 내원한 환자는 9명 (7.4%)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소아 중증외상환자들의 골든타임 준수가 어려운 이유를 소아응급의학과·소아외과 등 관련 세부전문의와 치료 역량이 갖춰진 의료기관이 부족한 것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의 부족은 권역외상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전국 국립대 병원의 10곳 중 6곳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명도 받지 못했고, 3년 연속 전공의가 '0'명인 국립대 병원도 3곳이나 달했다. 2019년 첫 전공의 지원율 미달 이후 올해는 16.6%,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이유로 상급 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입원 병동이 폐쇄되고, 24시간 진료가 가능해야할 응급실은 일정 시간에만 여는 등 소아청소년과는 점점 붕괴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왜 소아청소년과는 위기에 빠졌을까?


첫 번째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진료 환자 감소다. 병원을 가야하는 아이는 여전히 많지만, 총 환자수는 줄어들었고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과라고 표현할 정도다.


두 번째로는 진료비 외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는 어디가 아픈지 표현하기 어려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살피기 때문에 진료 시간이 두세 배로 들지만 받을 수 있는 진료비는 정해져 있고, 건강보험이 적용 안 되는 비급여 진료가 없기 때문이다. 예방접종마저 국가사업으로 바뀌니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세 번째로는 보호자의 민감한 반응이다. 내 아이가 아프니까, 조그만 상처가 하나 나도 신경 쓰이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이가 안 아팠으면 하는 마음에 치료했던 것이 의료사고 소송으로 돌아오는 일이 많아지고 점점 부담이 돼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전문가들은 정부의 획기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 모아 말한다. 진료 시간·강도가 반영된 수익 구조로 개편해 아동병원 봉직의의 평균 임금 이상을 보장하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전임의·전문의에게 진료활성화비를 추가 지급하는 등 소아 관련 필수의료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성인에 비해 적은 소아환자들을 위한 중증센터, 치료센터 등을 꾸릴 여력이 없기 때문에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의대 정원을 확대해 필수 의료과를 연구할 사람을 늘리고, 공공 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계속되는 의사협회와의 갈등에 진전은 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소아청소년과는 문을 닫고, 아이들은 진료를 받지 못해 아침부터 기다리고, 119 구급차 안에서 병원이 받아주길 기다리고 있다. 의사는 계속 양성되지만 피부과, 안과 등 수익이 좋은 인기과에 밀려 필수과인 소아청소년과는 뒷전이 돼 가고 있는 이 상황이 해결돼 아이들이 아플 때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개선되길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최수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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