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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일반 vs 장기" 두고 혼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연기 가능성 '점증'

플랫폼 펫보험 입점 형태 두고 충돌…삼성화재 ‘일반’ vs 경쟁사들 ‘장기’
손보업계 “삼성화재, 장기보험 보험료 높아 가격 경쟁력 열위 속내" 분석
서비스 출시 직면에...삼성화재 내부에서도 장기냐 일반이냐 두고 ‘혼전 가중’
일각선,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지연 가능성..."이달 넘길 수도" 관측
금융당국 “소비자 오해 없이 상품 간 비교 가능한지 위주로 검토하는 단계”

 

【 청년일보 】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손해보험업계내 적잖은 잡음이 일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일반보험 형태로 펫보험 입점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여타 손해보험사들은 장기보험 형태를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화재가 장기보험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자사 펫보험 상품이 경쟁사 대비 보험료가 높아 비교 추천시 하위로 노출돼 소비자와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과 자회사인 펫보험 전문회사의 일반보험 중심 전략과 상이하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화재 내부에서도 펫보험의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형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초 이달 중으로 도입 예정이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사 및 카카오페이 등은 펫보험의 플랫폼 비교·추천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며, 다양한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CM)을 비교해 주고, 소비자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한다.

 

금융당국은 공정경쟁을 통한 소비자 후생증진이라는 정책방향에 맞춰 올해 1월 19일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을 필두로 해당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울러 연내 실손보험과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 밝혀,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6월경 펫보험의 플랫폼 입점을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플랫폼에 입점하는 펫보험의 형태를 놓고 손해보험사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펫보험의 비교·추천 서비스 참여를 추진 중인 보험사로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꼽힌다. 이 중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형태로 입점하기를 희망하는 반면, 나머지 보험사들은 장기보험을 바라는 상황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일반보험 형태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주장하는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 열위를 지목하고 있다. 통상 장기보험은 보장기간이 5년 이상인 반면 일반보험은 그보다 짧은 3년 미만으로, 보험료가 더 낮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형태로 펫보험을 플랫폼에 입점시키면 타 보험사 대비 보험료가 높아 회사 추천 목록 중 하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일반보험으로 입점한다면 다른 보험사들은 추가로 상품개발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결국 서비스 출시가 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손해보험사 중 펫보험을 일반보험 형태로 판매하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화재가 일반보험 형태로 입점을 바라는 건 장기보험의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손보업계 1위사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러한 점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도 읽힌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가 일반보험 형태의 펫보험 입점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요인에는 내부적인 사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화재는 펫보험 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으로, 자회사에서는 펫보험을 일반보험 형태로만 취급하기로 내부에서 결정한 만큼, 장기보험이 아닌 일반보험으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본래 삼성화재 펫보험 자회사는 일반보험 형태로만 영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막상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회사 내부에서도 일반보험으로만 하는 게 옳은 결정인지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에서도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구분해서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하는 방안을 비롯해 우선 장기보험 펫보험을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차후에 일반보험을 추가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보험으로 전략방향을 바꾸려면 상품개발과 시스템 연동 등 추가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비교·추천 플랫폼에 입점하는 펫보험 상품들간에 비교 가능성을 점검하는 단계에 있다”며 “단순히 상품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입점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며, 소비자에게 오해를 야기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달 중에도 출시할 수 있겠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서비스 출시 날짜를 발표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의 기술적인 오류 수정 등 안정성 검증을 거치는 중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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