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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청년 세대의 늘어나는 '쓰레기 집'…고립감 나타내는 위기의 신호

 

【 청년일보 】 요즘 1인 가구가 늘면서 원룸에 쓰레기를 가득 쌓아두고 이사를 하거나, 그냥 도망을 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사람들인가 봤더니 소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우울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 특히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쓰레기 집 수의 증가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도 언급됐던 문제이지만, 최근의 추세와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노년층에게 주로 나타나던 현상으로, 저장장애의 일종이라 여겼다. 쓸모없는 소유물을 버리는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느끼는 행동장애로, 못 쓰는 물건을 버린다는 생각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가치가 있든 없든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나타나는 쓰레기 집 수의 증가는 일부 고립된 노년층의 문제가 아닌 2030 청년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저장장애가 아닌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서 복합적으로 발생된 요인으로 보인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현재 2030 청년들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번아웃증후군이다.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며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대학입시를 준비한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는 자격증과 외국어를 공부하며 취업 스펙 경쟁을 준비한다. 취업을 한 이후에도 끝이 아니라 쉼 없이 바쁜 삶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정신건강 의학 전문의는 번아웃과 지적장애의 연관성에 대하여 "물건을 버릴 때는 이것을 버릴지 안 버릴지 판단하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번아웃을 겪은 사람은 이런 의사결정조차 노동으로 생각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쓰레기 집 현상을 개인의 단순한 게으름이나 한 가지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쓰레기 집은 청년들의 고립감을 나타내는 일종의 표시이다. 은둔형 외톨이 및 고독사 수 증가를 겪어온 일본은 지난 2021년 관련 부서를 설치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고독과 고립을 국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적인 과제로 여겨왔다. 청년들의 고립은 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가족 등 사회적 관계가 사라져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실업자 수는 86만 명이다. 그 중 청년 실업자 수는 21만 5천명으로, 전체의 약 2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고금리와 고물가의 상황도 함께 겹치며 청년들의 설 자리는 점점 잃어갔다. 이에 현재 13만 명의 청년들이 고립 및 은둔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청년 자살률과 우울 위험군 비율은 위험한 수준으로, 지난 수십년 간 동안 이어진 능력주의 및 경쟁주의 중심 사회 문화의 여파이다. 경쟁 체제 속에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청년들에게 오직 남은 것은 고립과 외로움뿐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 속에서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립을 겪는 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는 은둔 청년들을 향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지역을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는 장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박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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