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암에 걸리는 젊은 청년들이 늘고 있다. 통상 만 50세 미만의 암 환자를 ‘젊은 암 환자’라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20-30대 청년 암 환자의 비율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대 암(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으로 진료받은 20대 암 환자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44.5% 증가했다는 자료가 2020년 발표되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20대 암 환자의 발병률은 26% 증가했다.
대개 60대 중후반(장년의 나이)쯤 DNA의 돌연변이가 몸에 많이 축적된 후에야 발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암이 20-30대의 젊은 청년들에게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청년 암 환자의 증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젊은 암 환자일수록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젊을수록 세포의 분열 속도가 빨라 암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기도 하지만, 공격적이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하면 약효가 더 잘 듣는 경향도 있어 무조건적으로 장년 암 환자보다 예후가 더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즉, 어떤 종류의 암이냐, 어느 단계에서 발견하느냐에 따라 환자마다 예후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 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기술의 발달과 진단 검사의 정밀화로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짐에 따라 청년 암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암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평균 연령대로부터 대략 15-20년 전인 40-50대의 나이부터 국가건강검진으로 스크리닝(screening)을 시작한다. 따라서 20-30대 암 환자는 스크리닝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의견이 옳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암은 DNA가 자신의 몸에 나타난 돌연변이를 교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생긴다. 젊은 암 환자에게 있어 DNA 속 어떤 유전자가 어떻게 암을 일으키는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에 확정적으로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가족력’과 ‘생활습관’, 그리고 ‘외부 자극’이라는 비교적 일반적인 요인을 통해 청년 암 환자 증가 현상을 대략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암질환을 겪은 부모형제 등의 혈연자의 유전자 변이가 청년에게 유전되어 암을 걸리도록 만들 수 있다. 청년들이 가진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역시 암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자극은 우리 몸 DNA에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극이 축적되어 암이 생성되기도 한다. 핵발전소 주변 거주 지역에서 갑상선암에 걸리는 어린이가 증가한 사례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20-30대의 젊은 청년들이 암의 위험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력이 있을 때 더 주의하며 몸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전자 변이가 혈연자로부터 유전되지 않더라도 한 가정 내에서 비슷한 생활습관을 공유하며 살아온 가족 구성원(부부)이 함께 암에 걸린 사례들은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나아가 스트레스, 공해, 전자파와 같은 신체 내외부의 자극들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 청년들의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