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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의미'와 '정의'의 차이

 

【 청년일보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돌'을 검색하면 '바위보다는 작고 모래보다는 큰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리고 '바위'를 검색하면 '부피가 매우 큰 돌'이라는 설명이 있다.


돌과 바위를 모두 모르는 사람이 이 사전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돌의 의미를 먼저 확인하고 바위의 의미를 찾으려 할 때 다시 돌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명제 A를 명제 B가 설명하고, 명제 B를 명제 A가 설명하는 순환 논증은 논리적 모순으로 A와 B 명제 모두 설명하지 못한다. 이러한 모순이 왜 어학사전에 존재할까?


책 '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에선 이러한 사전의 모순을 설명한다. 책 자체는 일본어에 담긴 일본 문화 양식을 설명하고 일본어가 다른 나라의 언어와 어떤 점이 다른지를 설명한다. 책 중간에 위 문단에서 언급한 사전의 모순적인 설명에 대한 견해가 나오는데, 저자는 사전이 단어의 의미를 독자에게 완벽하게 이해시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사전에서 '떫다'의 의미를 찾으면 '설익은 감의 맛처럼 거세고 텁텁한 맛이 있다'라고 설명한다. 설익은 감의 맛을 알지 못하면 '떫다'의 의미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사전의 모순적인 설명을 말의 '의미'와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세상의 모든 말의 의미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다르고, 이를 뭉뚱그려서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익은 감을 먹은 사람과 먹지 않은 사람이 느끼는 '떫다'의 의미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대신 사전은 말을 '정의'함으로써 단어를 설명한다. 특정 단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그 단어를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의'의 방법이다. 사전은 독자가 사전을 읽으면서 말의 의미를 재구축시키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고 다른 논제로 넘어가지만, 필자는 이 주장이 우리가 지식을 가르치고 습득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하게 적용되는 사실이라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지식을 알기 쉽게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내용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공부하는 사람의 몫이다.


어떤 완벽한 선생이 와도 학생이 이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학생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그러므로 지식을 배우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능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지식을 자기 말로 이해하고 체화해야 지식을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돌'의 사전적 정의가 잘못됐다, '떫다'의 사전적 정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하지 않듯이 우리는 모두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앞으로의 공부에 활용해 점점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저자가 말한 개념의 '의미'를 이해하는 행위일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6기 홍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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