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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생성형 AI의 명과 암

 

【 청년일보 】 기술 분야의 새로운 키워드로 생성형 AI가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챗GPT, 미드저니 등의 생성형 AI는 기존의 수많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을 학습해 이를 활용한 유사 콘텐츠를 무한대로 만들어낸다. 탐색, 요약, 코딩뿐만 아니라 작문, 그림, 작곡과 같은 창작의 영역까지 발을 넓힌 AI는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돼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보급과 동시에 강력한 기술로 인간의 일을 보조하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수가 됐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학습과 생성을 해낼 수 있으며, '딥러닝'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AI는 기술 발전과 창의력 보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AI가 인간 고유의 영역이던 '창작'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커지면서 몇 가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먼저, 가장 파장이 큰 것은 AI 창작물을 둘러싼 저작권 문제다. AI가 생성한 창작물의 저작권은 누구의 소유일까? 창작물을 만든 AI인지, AI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인지, AI가 창작물을 생성할 때 사용한 모든 데이터의 원작자들인지, 그 기준이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이에 원본 데이터 소유자, 즉 원작자와 AI 기업 사이의 법적 분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이미지 플랫폼 '게티이미지'는 이미지 무단 도용을 이유로 생성형 AI 기업 '스태빌리티 AI'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13일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 중 저작권 분쟁에 휘말린 고객을 도운 일이 있었다. AI가 창작물을 생성하기 위해 학습하는 데이터는 모두 누군가의 창작물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 문제는 예술계뿐만 아니라 언론계에까지 혼란을 가져왔다. 생성형 AI가 기사를 작성해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생성형 AI가 작성한 기사도 AI 예술품과 마찬가지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결국 그 방대한 양의 뉴스데이터 또한 원작자가 존재하는 누군가의 보도, 누군가의 기사다.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허가 없이 활용하는 AI 기사의 행태에 관해 저작권 문제와 더불어 저널리즘적으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두 번째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최첨단 기술이라 해도 학습과 생성이 가능한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잘못된 학습이 이뤄질 가능성과 정보 유출의 위험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생성형 AI는 인간이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편향된 데이터에 노출되면 그대로 편향된 결과를 생성하게 된다. 특정 인종, 종교, 성별을 배제하거나 부정적으로 여기는 창작물을 생성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도 일어난다. AI 창작물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피해자는 해킹 등과 같은 사이버범죄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생성형 AI를 규제할 법적 제도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 발의와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명확히 제정된 사안이 없어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유출 등과 같은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사람들이 화려한 기술과 편리함 뒤에 숨겨진 생성형 AI의 이면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인공지능 포비아'와 인공지능을 옹호하는 '인공지능 필리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인공지능과 상호협력적 관계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 보는 이들은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위기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생성형 AI는 새로운 테크 트렌드로써 주목받으며 인간의 삶에 혁신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기계가 인간의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고, 거기서 찾아오는 괴리감과 위기감까지 인간 사회를 엄습했다. 인간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AI와 공생해야 하며, AI가 인간의 삶에 더욱 깊이 침투할 미래를 살아가야 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기세를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위험하다. AI와의 상호협력적 관계를 위해 노력하되, 적당한 경계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보다는 필요성과 윤리성을 따지며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해 보인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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