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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민감성과 접근성, 토양마련은 어디에"

 

【 청년일보 】 "지금 네 나이에는 이걸 해야 해"


한번은 들어봄직한 이 말,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청년은 없을 것이다. 사실 청년으로 대변되는 20~30대뿐 아니라 10대에도, 40~50대에도 들을 수 있는, 흔하디흔한 잔소리라면 잔소리랄까.


최근에 인터뷰 차 만난 한 청년 활동가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나에게 했다.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및 편견이 너무 답답하다고. 왜 그런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되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주는 게 아닌가.


결혼·취업·주거·진로·꿈·생계·건강·가족·관계·사회문제 등 청년들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절레절레 흔드는 이슈들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달성하거나 혹은 채워지지 않은 것들이기에 할 말이 없다. 그런데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단위 자체가 크다. 다시 말하자면 청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인 셈이다. 누군가의 조력 없이는 결코 달성하기 어려운, 한계점이 존재하다는 개념이기도 하다.


못 한다는 게 아니다. 시도는 혼자서도 충분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고 여기서 끝내 좌절하느냐 아니면 멈추지 않고 도전하느냐로 삶이나 진로가 결정된다. 물론 100% 맞다 보긴 어렵다. 몇 년 혹은 그 이상이 걸려도 제자리걸음이거나 큰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니 말이다. 


최근 뉴스에서 그냥 쉬고 있는 청년이 5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수치까지 합치면 추산으로 100만명은 넘을 것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구직 포기 청년'이 2억8천200만명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결단코 아닐 것이다. 이 수치 또한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발간한 '세계 청년 고용동향 보고서'에 포함된 공식 데이터일 테니 말이다.


일자리가 없어서? 아니면 성별 격차나 근로환경의 불만족 때문에?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청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편견으로 인한 단단한 '프레임' 때문일 테다. 꼭 그 시기에 해당 과업을 달성해야만 올바른 삶을 살고 또 정상적인 범주에 들어간다는 막연한 안도감이 청년들의 구직 불안과 도전의식 쇠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감히 말한다.


인터뷰에서 만났던 청년 활동가도 강하게 내게 읍소했다. 지켜봐달라고, 자신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주길 원하는데 가족들과 지인들은 그러지 않는다며 힘들어했다. 매우 공감한다. 나도 작년 퇴사 후 현재까지 프리랜서 사회복지사이자 취업 준비생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그 상황을 이해한다.


누가 보기엔 하찮아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촌각을 다투는 매우 주요한 가치라 볼 수 있다. 이를 짱돌이 아닌 원석으로 보려면 청년에 대한 민감성과 접근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잠재된 가능성과 역량을 보고 판단해야지, 보이는 것에만 우선시한다면 이미 이뤄놓은 것들이 많은 세대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에 현혹되지 말자. 저출산과 고령화도 무조건 관련 예산을 늘린다고만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청년실업과 진로도 양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사회문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청년의 경우 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그들이 안전하고 스스로 독립하여 발 디딜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언제쯤이면 될까? 오늘도 그 청년 활동가는 세상의 억압과 눈총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리라.

 


글 / 팀스토리액팅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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