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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몸과 마음의 짐이 쌓여 만든 '쓰레기 집'…그 해결방안은?

 

【 청년일보 】 집의 정리정돈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머릿속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방치된 방이 당사자의 복잡한 머릿속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그 강도가 심해지면 소위 말해 '쓰레기 집'에서 간신히 누울 공간만 확보한 채 살아가게 된다. 어쩌다 이들은 자신의 공간에 쓰레기를 방치하게 된 것일까?


쓰레기 집 청소 전문업체에 따르면, 저장장애의 일종으로 초래된 60대 이상의 쓰레기 집과는 다르게 최근 2~30대의 쓰레기 집은 생활 쓰레기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그 원인은 무기력, 우울증,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결국 최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음을 2~30대의 쓰레기 집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울증 환자는 99만 명을 넘어가며 그 중 20~29세가 6만6천293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진단 받지 않은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10만명을 웃도는 수치이다. 이는 고립·은둔 청년 실태와도 연결되며, 이 또한 최근 2~30대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가에서 집중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2~30대를 우울과 고립, 무기력 등으로 빠지게 만든 것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가지 요인으로 취업 문제와 대인관계가 나타났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사회 분위기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기댈 곳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스스로 병들어 가는 것도 모른 채 자신을 점차 방임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적 요인들이 왜 쓰레기 집으로 이어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쓰레기 집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상상 이상의 쓰레기 더미 속에 갇힌 채 살아가며, 청소 시 원룸의 기준으로 1~2.5톤가량의 쓰레기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노력의 흔적이 발견된다. 여러 번의 시도를 했지만,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수많은 쓰레기를 문 뒤에 숨긴 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확연히 드러나는 노인들의 쓰레기 집과는 달리, 청년들의 쓰레기 집은 발견 및 파악 또한 어려운 실태이다.


이전에 비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모 세대와 일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치료받지 못한 채 자신의 정신질환을 방치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는 청년들이 마음의 짐을 쌓다 못해 쓰레기 집을 만들어가게 한다. 당장 우리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속 사정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쓰레기를 덜어주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국가적 차원으로,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전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도 지난해 12월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에 불과하며, 증가하는 고립·은둔 청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여론이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고 서로 의존하는, 좀 더 '숨통 트이는 사회'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을 돌아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학대하고 방임하고 있지는 않은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은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수많은 쓰레기 집이 더 이상 깊이 숨겨지지 않고 사라지는 그날까지, 개인과 국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박소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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