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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해력 낮은 청년···실생활과 괴리된 고교 경제교과서 탓?

청년층 금융이해력 全세대 평균보다 낮아···수능 응시 비중도 1.2% 불과
교과서 실린 금융 관련 설명 추상적, 금융생활 위한 기초지식 쌓게 해야

 

【 청년일보 】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은 '금융을 알고 이해한다'는 의미다. 핵심은 투자가 가진 위험과 수익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지만 부동산 담보 대출 같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상품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금융이해력은 중요하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도 금융 분야가 소개돼 있다. 하지만 관련 설명이 추상적이고 실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개념 설명이 부족하다.

 

실제 각 금융상품이 어떻게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고, 부채 관리 역시 실생활에서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이 미흡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내용은 아예 빠져있다. 한마디로 재무 계획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고등학교 경제교과서는 금융 등 실생활에 밀접한 경제 현안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업 및 기업인의 역할은 물론 경제체제 등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양준모 연세대 교수에게 의뢰해 현행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내용과 개선 방안을 분석한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내용 및 집필 기준 평가'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먼저 보고서는 대입 수능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현저하게 적어 청소년들이 체계적인 경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경제 과목를 선택한 응시자는 5076명으로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21만8154명의 2.3%, 전체 수능 응시자 42만1034명의 1.2%에 불과했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경제를 공부한 학생이 극소수인 것을 고려하면 대학에서 경제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청년층은 체계적인 경제 공부를 한 적이 없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18세∼2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4.7로 중장년층(69.2)보다 낮고, 심지어 전(全) 세대 평균(66.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제교과서에 실린 금융 관련 설명도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지식이지만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부동산 담보 대출 관련 내용이 빠져있고, 사회보험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보고서는 금융상품의 내용, 노후 대비 연금, 보이스피싱,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추가해 청소년들이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한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경제교과서가 시장 경제체제의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고, 혼합경제가 일반적 경제체제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경제가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기술해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보고서는 "경제성장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같은 분량으로 기술돼 있어 성장에 대한 이해는 제한되고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교육열과 인적 자본의 축적 과정, 개인의 저축 성향 증가, 기업과 기업인의 노력으로 만든 세계적인 기업에 관한 이야기가 배제돼 있어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정부 정책 만능주의에 빠지도록 만드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준모 교수는 "경제 과목을 대입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거나 경제교육 총량 이수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에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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