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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로 집 사는 2030세대 청년 비율 3년 새 2.4배 증가

올해 상반기 주택 구입 자금 절반 이상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 36.2%
5명 중 1명은 집값의 60% 이상을 대출로 끌어안고 있는 대출 고위험군

 

【 청년일보 】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는 2030세대 청년층의 비율이 3년 새 2.4배 증가했다.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인한 2030세대의 패닉 바잉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영끌'로 나타난 것이다. 2030세대가 받은 전세대출 역시 4년 만에 5.6배 늘어났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자금조달계획서 123만7243건을 분석한 결과 주택구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 비율이 2017년 하반기 15.3%에서 올해 상반기 36.2%로 2.4배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주택구입 자금의 60%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는 2030세대 비율은 같은 기간 6.8%에서 21.9%로 3.2배 증가하며 더욱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집을 산 2030세대 5명 중 1명은 집값의 60% 이상을 대출로 끌어안고 있는 대출 고위험군인 것이다. 올해 상반기 대출을 전혀 끼지 않고 집을 산 2030세대는 33.2%였다.

 

강준현 의원은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갭투자 비율은 35~50%고, 일부 지역은 60%를 넘는 것을 감안할 때 2030세대가 자기 돈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강준현 의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부 인상하기는 했지만 코로나 19 종식까지 당분간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2030세대의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전세대출 역시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52조8189억원이었던 전세대출 잔액은 올들어 지난 6월 말 148조5732억원에 달했다. 전세대출 규모가 4년 만에 2.8배 증가한 것인데, 특히 2030세대의 전세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 20대는 4조3891억원에서 24조3886억원으로 5.6배 증가하면서 세대별 평균 증가율 2.8배의 두 배에 달했다. 30대는 24조7847억원에서 63조6348억원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큰 금액 증가분(38조85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2030세대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전세대출만 59조원에 이른 셈이다. 이는 전체 전세대출 증가액의 61.5%를 차지한다.

2030세대의 전세대출이 늘어난 것은 1인가구 증가,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심해진 것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급격히 뛰면서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은 전세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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