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보기술(IT)업계가 업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고숙련 개발자 부족과 인공지능(AI) 전문인력 부족 등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청년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 경력이 적은 청년 개발자를 인턴으로 채용한 뒤 교육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IT업계에서 청년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채용 연계형 인턴제 도입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카카오가 지난해에 신규 채용한 직원 738명 중 71.5%인 528명이 30세 미만이었다.
카카오 신규채용 인원 중 30세 미만의 비율은 2018년 39.1%에서 2019년 56%로 늘었고, 올해는 작년처럼 70%대에 이르지는 않더라도 50% 선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11월 10일까지 취업연계형 주니어 AI 인재육성 프로그램 '카카오브레인 패스파인더' 지원자를 모집해 현직 AI 개발자, 서비스 개발·기획자의 전문 멘토링을 제공한다.
현재 22세인 내후년(2023년) 3월 졸업 예정자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하며, 우수 활동자에게는 정규직 취업 기회를 준다.
개발자 등 기술직군과 비기술직군을 합해 올해 1천5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할 네이버는 이 중 30세 미만의 비중이 작년(68%)과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발 직원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00명 늘어난 900명 안팎이 될 예정이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젊은 신입 직원이 뽑힐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는 수시채용만 했던 게임업체 넥슨은 올해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을 통해 세자릿수 규모로 인턴을 뽑는 등 신규 채용을 대폭 늘렸다. 넥슨의 넥토리얼은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와 복지를 제공하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는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스템통합(SI) 업체 포스코ICT는 12월부터 진행되는 '청년 IT전문가 아카데미' 1기에 입과하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내년 5월까지 비트교육센터에서 자바(Java), DB 개발 등을 무료 교육할 예정이다. 훈련수당과 중식비도 제공하며 프로그램을 수료한 우수 교육생들에게 신입사원 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포스코ICT는 지난 7월부터 2개월 동안 자체 채용 연계형 '스마트스쿨'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료생 중 10명을 지난달초 신입직원으로 뽑았다.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운영하는'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를 통해 양성된 우수 인재도 선발해 채용하고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미래 세대에 IT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 채용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개발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들을 교육해 정식 채용하는 아카데미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