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인 이원석 후보자는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 직무상 해당 정보만 통보했다며 유출 주장을 일축했다.
정운호 게이트는 지난 2016년 당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원정도박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당시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가 재판부에 청탁과 보석을 받겠다고 약속하고 50억원의 수임료를 받아 생긴 분쟁이다.
이원석 후보자는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호 게이트' 수사 당시 여러 차례 정보 누출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직무상 해당하는 내용만 말씀드렸다며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정운호 게이트' 수사를 담당할 당시 김현보 당시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영장 청구 예정 사실과 법관 비위 관련 정보 등을 여러 차례 전달한 문제가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전달해준 정보를 보면 수표를 추적한 상세결과와 참고인 진술 요지, 영장 청구 예정 내용이었다"며 "비위 판사가 해당내용을 취득하고 참고인에게 허위진술을 해달라고 한 만큼 수사에 중대 장애를 초래했고 이런 점을 어떻게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오로지 해당 (비리 혐의로 수사 중이던) 법관이 그 당시에도 재판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판에서 직무 배제해야 한다, 징계해야 한다, 인사조치해야 된다는 차원에 국한해서, 사법행정권에 도움을 주는 차원 안에서만 윤리감사관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 감사관과의 사적인 인연에 따라 통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동기인 것은 맞으나 사적인 친분이 없는 분이고 직무상 해당하는 내용만 말씀드렸다"며 "윤리감사관이 제게 전화를 해 왔지만 대부분 받아주지를 못했고, 절차라든지 진행 경과라든지 하는 것만 말씀드렸지,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이 사건으로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도 구속기소 했다"며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해 총 11명을 구속기소 하는 등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김남국 의원이 "후보자가 윤 총장(대통령)을 사석에서 '형님'이라 부른다는 여러 제보가 있다"고 하자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는 전혀 없다"며 "대통령을 사석에서 한 번도 '형님'이라고 불러본 적 없고 정식 호칭만 썼다"고 답변했다.
그는 "25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라인이나 측근 같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고, 그랬던 적도 없다. 다른 검사들과 모임을 만든 적도 없다"면서 "제게 소명을 맡겨주신다면 검찰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있어서 어떠한 의심도 들지 않도록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