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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갈 곳 잃은 소아암 아이들

 

【 청년일보 】 대한 소아 혈액 종양 학회에 따르면 국내 발생 소아, 청소년암 환자는 연간 1000~1500여 명이며 완치율은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소아암 진료 체계가 현재 붕괴 직전, 긴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대한 소아 혈액 종양 학회가 발표한 2022년 전국 소아 혈액 종양 전문의의 현황을 보면 전문의 수는 전국에 68명밖에 되지 않고 평균연령은 50.2세로 굉장히 높다.

 

실제로 현재 68명의 소아 혈액 종양 전문의 중 5년 내 은퇴 예정자가 14명, 10년 내 은퇴 예정자가 31명으로 10년 내 전문의의 50% 이상이 은퇴 예정이다. 높은 은퇴율에 비해 1년 평균 신규 전문의 수는 평균 2.4명밖에 되지 않아 수년 내에 진료 공백이 심해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소아 혈액 종양 전공은 인력난으로 인해 전문의 1인이 담당하여 진료해야 할 환자 수가 다른 과에 비해 많아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50세가 넘은 대학 교수가 36 시간 연속 근무를 일주일에 세 번씩 서며 환자를 돌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젊은 의사들은 소아 혈액 종양 전공을 꺼리게 되고 이로 인해 인력 충원이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강원, 경북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소아 혈액 종양 전문의 수가 0명이기 때문에 소아암 진료 자체가 불가능하며 다른 지방 또한 전북 2명, 충북 1명, 울산 1명 등 환자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전문의 수가 적다. 이로 인해 지방 소아암 환자의 70% 가 치료를 위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소아암의 경우 비교적 치료 기간이 길고 병원 방문 주기가 짧아 자주 병원에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매 치료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장기적인 치료를 고려해 수도권에 작은 월세방을 얻어 거주하는 환자와 가족도 많다.

 

결국 소아암 환아 및 그의 가족들은 거주비와 치료비의 경제적 부담을 이중으로 견뎌야 하거나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교통비를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아암 진료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적절한 대안책이 없기 때문에 소아 혈액 종양 전문의 부족 현상은 현재로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이러한 소아암 진료 체계 붕괴를 해결할 수 있는 단기적,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적절한 대안책을 한시라도 빨리 준비하여 다가올 미래에도 소아암 환자들이 세계 최고의 완치율을 보여주는 국내 의료 체계 속에서 치료를 받아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6기 김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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