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준 최종 학교를 졸업한 이 후 취업을 하지 않고 있는 인원이 126만명에 이르며 그 중 절반은 대학교 및 대학원 이상 학력까지 마친 고학력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난 2000년대 초반 산업의 격동기와 같이 학력이 취업 조건으로 최우선 시 되던 때는 지났다고 하지만 최소한 이들이 대학원까지 진학하여 학위 과정을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과 경제적 비용은 무시하지 못 할 것입니다.
분명 학업을 마친 후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었을 것이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기업에 속하여 경력을 쌓거나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작해 성장해 보려는 꿈이 있었을 것 입니다. 그렇다며 무엇이 이 들을 결승선 바로 앞에서 멈춰 서도록 한 것일까요?
결승선 넘어 또 다른 출발선에 대한 두려움? 아니면 애초에 시작점이 달랐다는 것을 깨달은 좌절감?
우리사회는 '청년백수'를 조롱하기 앞서 그들이 백수라는 무직의 직업을 선택한 아이러니를 이해하려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주된 요소로는 '소득의 형평성'입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기를 쓰고 공부하여 합격한 공무원이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업에 입사한 직원들의 급여가 아무 노력 없이 아르바이트만 하는 직군과 동일하게 책정되고 있다는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최저임금의 근본적 취지는 이해하지만 급격한 인상은 이같이 여러 분야에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실제로 지금 중·고등학생들에게 졸업 후 진로를 물으면 '오토바이 배달원'을 하며 하고 싶은 것 하고 살겠다는 대답이 상당 수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힘들게 올라선 종점에 아무런 보상이 없다면 당연히 노력하고자 하는 열정이 생기지 않을 것 입니다.
다음은 '워라밸' 의 중요도 입니다. 예전처럼 몸이 부서져라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봤자 젊은시절 할 수 있는 여행, 연애, 개인 취미활동 등을 못 한다면 결국 나이들어 후회하게 된다는 의식이 명확해 졌습니다. 자칫 잘못 해석하면 "인생 뭐 있어?"라는 한탕주의로 들릴 수 있으나 사실 워라밸은 우리의 기성세대가 잊고 지나간 중요한 인생의 균형임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그밖에 일할 기회가 없다거나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들은 위 두 가지 진짜 이유를 빼면 그닥 신뢰가 가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지금 우리사회 청년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너희가 미래이니 무조건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하는 꼰대식 열정 심어주기를 그만두는 것입니다.
그들이 계획하는 인생의 워라밸을 존중해주고 그들이 선택하는 직업에 귀천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배달이나 하며 살다 죽을 것이냐고 조롱받던 누군가는 기지를 발휘하여 배달업체 플랫폼을 만들어 성공하기도 하고 지금은 엄연히 산업시장에 큰 틀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시대 기준에 맞추어 청년을 격려하는 것은 독이니 우리가 모르는 미래를 이끌어줄 새 시대의 기준을 세우도록 뒷 받침해주는 것으로 충분할 것 입니다. 언제나 그러했듯 역사는 개척하는 세대가 만들어 발전해 왔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원장
대한치매협회 화성 지부장
한국사회복지 인권연구소 인권 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동탄사랑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사
(전) 의왕시 노인장기요양기관 협회 회장 (1대, 2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