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아직도 서울 도심위주 주택과 밀접한 지역에 새롭게 들어서는 요양원 및 주간보호센터 같은 노인장기요양기관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통된 주장은 요양시설이 집과 가까이 있으면 본인의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과연 현실은 어떨까요? 이제는 누구나 알다시피 도심 중심가 어디서나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구밀집 지역 중 관광지 또는 산업단지나 문화재지정 구역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노유자시설을(노인요양시설) 쉽게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없는 곳을 찾아 보는게 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모두 아파트 단지가 가까울수록 더 많고,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일수록 더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근래 10여년 사이 노인요양시설은 장기요양보험제도의 국가적 노인복지 정책과 맞물려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전국 7만여 개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또한 장기요양보험 인정등급을 받는 노인의 수도 천만명에 이르는 이 시기에 요양시설을 혐오하는 사상으로 자신의 집 값을 주장한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아파트 단지내에는 어린이 집이 있고 신규 아파트 단지 또는 도시개발 과정에서도 어린이집의 자리가 지정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자리에 어린이집이 아닌 주간보호센터 및 요양원이 의무로 들어가게 되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요?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 인구 통계 현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세계 출산율 꼴찌에 매번 앞장서고 국가소멸위기 1위에 불명예를 안겨주는 0.7대 출산율은 나아질 기미 없이 내년 0.6대 진입 전망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노인인구 수는 전국민의 40% 이상을 차지할 날이 머지 않았으니 이런 상황에도 과연 어린이집이 의무 설치고 노인요양시설이 혐오시설일까요? 깊이 생각해 볼 것도 없는 사회의 변화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약해지며 병에 들어 타인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노인요양시설을 혐오시설로 부추겨 곳 사그러질 거품과 같은 집값에 연연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 돌봄의 대상이 내 부모님이고 내가 경제활동을 못해가며 내 부모를 돌보는데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과연 당신은 타인의 도움을 요하지 않고, 요양시설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 노인복지 정책에 의지하지 않고도 살아 가실 수 있을까요?
세상을 보는 시선을 '나' 외의 사회로 돌아보는 국민의식에 공감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