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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비대면 속 노인의 디지털 소외

 

【 청년일보 】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 19라는 물결을 타고 더욱 가속화되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 최소화되면서 그 사이를 비대면이 대체했다. 비대면은 이제 우리 일상 속에 당연하게 자리 잡았다.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는 식당에 서빙 로봇이 나타나고, 무인점포가 동네마다 생기고 있다. 은행은 비대면 거래를 늘리며 점포를 폐쇄했으며, 병원에서 무인수납 기계를 쉽게 볼 수 있다.

 

앞으로 코로나 19가 끝난다는 가정이 성립되더라도 비대면은 우리 사회에서 계속될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이 누군가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을 수도 있으며, 편리함을 안겨주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되어 사회로부터 한 발 더 멀어지는 벽이 되었을 것이다.


정보가 자산이 되면서 디지털 정보를 얼마만큼 가졌는지에 따라 또 다른 계급이 생겨나고 소외가 발생할 우려를 제안한다.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4대 정보 취약계층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72.9%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놓고 보았을 때 상대적인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을 퍼센티지로 나타낸 수치다.

 

정보 취약계층 중에서도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가장 낮았다.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 68.6%,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 92.8%,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 53.7%,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 76.9%로 조사되었다. 모든 항목에서 고령층인 노인의 디지털 정보화가 가장 낮은 평균값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디지털 소외가 다른 취약계층보다도 더욱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저출산과 맞물려 우리 사회의 노인의 비율은 점점 높아진다. 노인의 디지털 소외가 지속한다면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노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초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는 SNS가 우리 삶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며, 트랜드는 매일매일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에게 더욱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오랜 시간 삶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자신만의 가치관과 방식이 있는 노인에게 새로운 기술의 개입은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런데도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며, 변화를 파악하지 않으면 이제는 단순히 유행에 뒤처지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삶까지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 19 유행이 처음 시작된 2020년 초에 일어났던 마스크 대란을 생각해보라. 인터넷 이용이 일상화된 이들은 집에서 쉽게 주문하거나, 미리 약국의 재고를 파악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은 마냥 약국 밖에서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마스크를 써야 밖에 외출할 수 있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디지털의 정보 격차는 나아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노인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되길 관망하는 것보다 국가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


재난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취약계층에게 코로나는 더욱 더 아프게 다가왔다. 자본주의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와중에 취약계층은 계속해서 소외되었으며, 이제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상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노인의 디지털 소외는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노인이 될 것이며, 어쩌면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노인의 디지털 소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국가와 지방자치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디지털 시대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관문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정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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