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치매' 이제는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우리 일상 속 질병입니다.
노령사회가 급속화 되며 주변에서 치매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가정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치매를 부끄러운 질병으로 인식하여 주변에 숨기던 사회적 시선도 많이 변화하였고, 이러한 치매 어르신을 가족 대신 케어해주는 주간보호센터 또는 요양원도 어디든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완치가 없이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세가 악화되는 치매는 환자 본인보단 주변 가족이 더 힘든 시간을 보내기 나름입니다.
뇌 손상 또는 퇴화에 의한 치매 특성상 환자 본인은 어떠한 상동행동이나 불결한 행동을 해도 인지하지 못 하지만 옆에서 고스란히 그런 행동을 뒤치닥꺼리 해야 하는 가족은 정말 지옥에서 사는 느낌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치매는 환자만 보고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면 안되고 가족을 포함한 지역사회 단위의 케어에 더 큰 중점을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는 지역보건소에 위치한 치매안심센터가 있습니다. 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되어 치매 조기 검진 및 상담과 등록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 치매 예방 사업 및 교육과 치매 인식개선 홍보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꼭 필요한 정책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매국가책임제'를 실행한 정부의 2021~2025년 치매관리종합계획을 보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정책도 다수 포함 되어있습니다.
장기요양 인정등급을 받아 이용할 수 있는 ‘주야간보호센터’의 확장 개설을 독려하고 있으며 실제 주간보호센터 및 요양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전도유망한 실버산업으로 자리매김하여 활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3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하여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매가족휴가제' 역시 확대되어 이용하게 될 시 기존 6일에서 8일로 늘려 사용할 수도 있으며 이렇게 휴가를 신청하고 나면 지역 주야간보호센터 및 단기보호센터에서 연 최대 9일(18회)까지 어르신을 돌 봐주도록 맡길 수 있습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치매노인 케어에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가족을 위해 '가족 상담 지원 서비스'라는 전문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전국에 227개 이상 운영센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제도를 잘 몰라서 이용지 못하는 치매환자 가족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다양하고 실용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였으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만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공익광고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며 치매안심센터 등 지원시설의 인력과 시스템 마련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기에 주간보호센터 같은 요양시설을 설립하는 개인들의 제제보단 독려를 지지하고, 산학협력 및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사회단위 시스템 강화가 해답일 것 입니다.
치매는 우리사회의 잔디와 같습니다. 억지로 뜯고 약을 뿌려 제거하려는 노력보단 잘 케어하고 관리하여 이 사회의 노화와 동반되는 한 곁가지로 여겨야만 합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재활 요양원 원장
대한치매협회 화성 지부장
한국사회복지 인권연구소 인권 강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동탄사랑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사
(전) 의왕시 노인장기요양기관 협회 회장 (1대, 2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