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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기후우울증, 영원한 우리의 숙제

 

【 청년일보 】 계속되는 가뭄과 산불, 이상고온, 이어서 폭우를 동반한 장마와 홍수 및 침수. 우리가 어렸을 때 경험한 날씨에 비하여, 시간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기후는 그때와 사뭇 다르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심지어 더 심한 재앙이 일어나기도 한다. 계속된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 생존의 위협을 겪으며, 개인의 노력으로는 환경파괴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을 느끼는 등의 이유로 슬픔, 분노,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기후 변화는 물리적, 신체적 영향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 우울증(Climate Depression) 또는 기후 불안증(Climate Anxiety)이라 불리는 증상은 변화하는 기후에 대해, 사회가 대응을 실패한 사례나 원인 등을 이유로 지구에서 계속해서 인류가 생존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함으로써 발현된다. 미국 심리학회(APA)의 2017년 보고서에선 기후 불안증을 환경파괴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또한 19년도 하반기에 18세 이상의 성인 2천 명에게 기후 위기와 정신건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68%의 응답자가 기후 불안증을 겪고 있으며, 47%는 기후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가한다고 발표했다. 


기후 우울증은 환경의 변화를 제일 먼저,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농부나, 과학자, 원주민들이 겪어왔으며, 현재는 청년과 청소년도 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의 이상 기상 현상을 겪으며 기후변화를 실제로 체감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기후 우울증은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친다. 청년들은 기후 우울증을 겪으며, 미래세대가 극심한 기상이변과 기후 위기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지구온난화를 막으려 하기도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의 88%가 5세 미만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등, 미래세대와 어린이에게 기후변화는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작년 7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 출산율 저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영국 사회운동가 블라이스 페퍼노가 이끄는 단체는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캠페인인 출산파업(Birth strike) 운동을 진행 중이다. 


기후 변화는 우리가 당장 살아갈 생명권을 위협한다. 특정한 기업이나, 나라,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책임을 전가하며 회피할 문제가 아니다. 환경이라는 거시적인 관념은 혼자서의 힘으로 지키기엔 역부족이다. 혼자서 기후위기를 위한 실천을 한다고 한들,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 무력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모두가 함께 연대하여 노력함으로써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한겨레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78.4%)과 성인(84.6%) 모두 노력하면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답변자가 많았다. 우리는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기후 활동가들은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의욕을 상실하기 쉬우니, 자신들이 동조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조언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을 함께하는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연대하는 방식이 강화된다면 개인도 무력감을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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