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로나가 한풀 꺾이자마자 글로벌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해 반도체 불황이 찾아왔다. 다행히 올해 4분기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을 하거나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전망의 이면에는 Chat GPT 출시 등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해 증가한 관련 기술 및 제품 수요를 꼽을 수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이 37.7% 증가하고 전체 서버 출하량의 약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여기서 38% 더 증가해 올해와 내년이 AI 개발의 중추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메모리 증산을 준비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된 DDR5와 HBM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DDR은 Double Data Rate의 약자로 컴퓨터에 쓰이는 메모리다. DDR은 SDR(Single Data Rate)보다 입출력 통로가 2개 속도가 2배 빠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주류 상품인 DDR4와 비교해 DDR5는 데이터 용량은 4배, 처리 속도는 2배 더 높고 가격도 최대 40% 더 싸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으로써 AI 시대의 필수재로 꼽힌다. 그 속도를 자세히 설명해보자면 삼성전자 HBM3E 제품인 '샤인볼트'는 30기가바이트(GB)의 영화 40편을 1초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HBM은 평균단가가 다른 메모리 칩보다 높아 연간 성장률이 172%에 달하며 HBM이 메모리 공급사들의 매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전 세계 HBM 수요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골드만삭스는 HBM이 내년 SK하이닉스 매출의 15%, 삼성전자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HBM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한 과잉 생산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비책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세계 3위 D램 기업인 마이크론도 HBM 시장에 적극적인 공략을 시작했고 자국 내 업체인 엔비디아, AMD 등 어마어마한 대기업들이 마이크론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기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대가 빠르게 변해 새로운 메모리 칩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러한 수요를 빠르게 충족하여 시장의 선두 주자 자리를 어떤 기업이 차지할 것인지 기대가 되고 기업마다 전략을 잘 세워 생산,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청년서포터즈 7기 박영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