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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메타버스로 상담의 새로운 길 열리다

 

【 청년일보 】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언택트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사람간 소통을 매개할 수단으로 메타버스의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현실과 직접 연계된 온라인 가상공간에 대한 실험이 활발해지며 메타버스의 실질적인 활용 정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예로 3월 7일부터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8개 대학 연합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2주간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학생들은 각 대학의 특성으로 꾸며진 가상공간 내 기업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세계를 밀접하게 반영한 온라인 가상 공간을 의미한다. 참여자는 디지털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실제적 경험을 하며 다른 참여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제1858호(정준화. 2021)에 따르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의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이용자 수에 맞먹고, 2021년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307억 달러 규모에 육박한다. 메타버스는 정치, 군사, 의학,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특히 상담 분야에서 역할할 것이 기대된다.


메타버스는 취업박람회와 같은 기술적, 객관적 정보 전달 및 상호작용에서 나아가 심리 치료, 정신과 진료, 범죄자 교화 등 사적인 영역의 문제나 지속적인 치유가 필요한 문제에서 탁월하게 작용할 수 있다.

 

관련 연구는 플랫폼 컨텐츠의 캐릭터 동일시를 통해 내담자와 상담자가 가상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나아가 부정적인 기억을 긍정적인 기억으로 재구성하여 영상 컨텐츠로 확인하는 등 다양한 상담 치료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가상공간 내의 심리 상담은 자신의 분신 캐릭터를 내세워,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부담을 줄이고 시공간의 제약을 완화하여 심리 상담의 장벽을 낮춘다.


심리상담이 대중화되지 못한 요인으로는 타인에게 정신 질환을 들키는 것에 크게 방어적인 것과 애초에 자신의 정신 질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현대인 우울증 발병률은 약 30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의 질환인 우울증은 상병코드가 존재해 치료 목적의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나 심리 상담 서비스 자체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독일 등은 상담 서비스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규정한다.


심리 상담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두면 필연적으로 매달 납부하는 건강보험료는 상승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상담 서비스 필요성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리 상담의 비용이 높고 인식수준이 낮아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갭이 발생하고 바쁜 현실에 치여 심리 상담은 좌절되고 만다.


어떤 강한 사람이라도 내면에 상처는 존재하고 이를 대면하고 제때 치유해야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나아가 심리 상담이 보편화될수록 현대인이 정신 질환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질 수 있다.

 

재정 상태나 심리 상담 자격 제도의 정비 필요성으로 인해 당장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기존 상담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심리 상담 확장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과 내면의 상처를 바라보는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김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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