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은행 내부 횡령사고에 대해 국내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들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며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이재근 KB국민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대리출석 했다.
이날 5대 은행장에 대한 질의에서는 은행권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횡령사고와 관련, 은행권의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이 주로 다뤄졌다.
먼저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지난해 4대 금융금융지주 이자 수익 증대에 힘입어서 15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단기 순이익을 얻었음에도 소비자 보호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병철 의원도 은행 내부마다 내부 통제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은행 내부의 횡령사고는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존 내부통제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횡령사고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먼저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다"면서도 "NH농협은행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 점검을 2배 늘리는 한편, IT 투자를 통해 32개 항목의 데이터를 분류해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횡령 사건은 제가 백번 사과를 드려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내부통제 부분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제 우리은행은 각고의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역시 "저희는 18건의 횡령 건 중에 지난 5년 동안에 15건을 자체 적발했으며, 회수율이 한 66% 정도 된다"면서도 "변명과 같이 들리겠지만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5대 시중은행 중 횡령금액이 가장 적었다"면서도 "좀 더 노력을 해야 되겠다. 다시 한 번 이제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진옥동 신한은행장 역시 "은행의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심려하고 계시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며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윤리의식이 약화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내부의 교육이라든지 의식개선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