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생산과잉에 따른 쌀값 폭락 등을 막는 데 사용되는 생산량 예측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계청과 농촌진흥청이 매년 각각 쌀 생산량을 예측하는데, 농진청의 예측이 더 자주 빗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통계청과 농진청의 쌀 생산량 예측치와 최종 생산량을 비교한 결과, 농진청의 평균 오차율은 2.0%로 통계청(1.2%)보다 높았다.
특히 농진청의 예측 생산량은 특정 해에는 높게, 다른 해에는 낮게 나타나는 등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2018년 농진청은 예측 오차율 0.0%를 보였으나 2012년에는 5.3%를, 2020년에는 5.2%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경우 2018년 예측 오차율 0.2%, 2012년 1.7%, 2020년 3.5%였다.
두 기관 모두 오차율이 컸던 2020년에는 유례없이 긴 장마와 태풍 등 이상기후로 쌀 생산량이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농진청은 "이상 기후가 증가하고 예측모델 적용 품종의 재배 면적이 감소해 오차율이 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생육조사 실측결과를 통합하고 장기적으로는 품종 현행화, 기상요소 반영 고도화 등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풍작으로 쌀이 과잉 생산됐고 이에 쌀 가격이 폭락한 만큼 정확한 쌀 생산량 예측이 중요하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은 "쌀 생산량 예측은 정부 양곡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통계인 만큼 매우 정확해야 한다"며 "최근 통계청과 농진청이 업무협약을 맺고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두 기관이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