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정부가 확보한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만 55∼59세 대상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 첫날 일시 중단됐다.
정부는 백신 추가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그 분량만큼 예약을 받는다는 계획으로, 일단 오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확보된 백신 물량만큼의 사실상 '선착순 마감'이라는 내용을 공지하지 않은 채 17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고만 공지한 터라 예상치 못한 조기 1차마감 발표에 현장에서는 큰 혼선이 빚어졌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12일 온라인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오늘 0시부터 55∼59세 사전예약을 실시했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185만명이 예약했다"며 "이에 따라 8월 7일까지의 사전예약 물량에 대한 예약을 일시 마감한 상태"라고 밝혔다.
55∼59세 접종 대상자 352만4천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5%가 첫날 예약을 하면서 시작 15시간 30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정 단장은 "현재 주간 단위로 백신 공급일정이 계속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급이 확정된 물량 범위 내에서 금주 중 예약 일정을 다시 안내하고 예약을 못한 대상자들이 다음 주에 추가로 예약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2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천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1천20명보다 13명 적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지면서 지난주 평일보다는 중간집계 확진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734명(72.9%), 비수도권이 273명(27.1%)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395명, 경기 268명, 인천 71명, 부산 45명, 경남 39명, 대구 37명, 충남 31명, 대전 23명, 강원·제주 각 19명, 전북 17명, 광주·전남 각 9명, 경북·충북 각 8명, 울산 6명, 세종 3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403명 신규 확진…주말 검사자 급감 영향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주말 검사 인원 감소 영향으로 엿새 만에 400명대로 내려왔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시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3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역대 일요일 최다 기록으로, 3차 대유행 당시의 종전 기록(올해 1월 3일 329명)보다 74명 많다.
다만 하루 전(10일) 509명보다는 106명 줄었다. 토요일인 10일 검사 인원이 4만8천명대로 전날(7만2천여명)보다 크게 줄면서 11일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11일 검사 인원도 3만4천435명으로, 평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 12일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3차 대유행 이후 100∼200명대로 줄었다가 지난달 말부터 300명대로 늘기 시작해 이달 6일 583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후 10일까지 550→503→509→509명으로 닷새간 500명대를 이어갔다.
11일은 주말 영향으로 엿새 만에 400대로 내려왔지만, 이번 주 평일 검사자 수가 늘면 확진자 수는 다시 급증할 수 있다.
신규 확진자는 국내 감염이 402명, 해외 유입이 1명이었다.
집단감염 사례 중에는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9명, 영등포구 여의도 음식점 5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북구 소재 직장(7월)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 3명 포함 누적 14명이 확진됐고, 동작구 소재 종교시설(7월)에서는 전날 3명 포함 누적 12명이 감염됐다.
집단감염으로 관리되지 않는 기존 확진자 접촉 감염이 215명(53.3%)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사례는 147명으로 36.5%를 차지했다.
12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만4천998명이다. 현재 5천526명이 격리 치료 중이고, 4만8천949명은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됐다. 서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4시간 동안 추가되지 않아 누적 523명을 유지했다.
서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누적 인원은 1차 289만6천204명, 2차 109만6천845명이다. 서울 전체 인구(약 960만명) 중 각각 30.2%, 11.4%에 해당한다. 서울의 백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2만9천950회분, 화이자 15만2천724회분, 얀센 120회분, 모더나 570회분 등 총 18만3천364회분이 남아있다.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 11명 추가…누적 1천20명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주한미군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12일 장병과 직원 등 11명이 지난 7∼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는 1천20명으로 작년 2월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1년 4개월 만에 1천 명을 넘어섰다.
부대별로는 경기도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서 장병 3명이,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 군무원 1명과 미국인 직원 1명, 한국인 직원 2명 등 4명이 각각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경북 칠곡에 있는 미군기지인 캠프 캐럴 소속 장병 1명, 오산과 군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장병 1명씩 2명, 성남 미군기지(K-16)에서 복무하는 카투사 1명이 각각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평택과 오산 미군기지의 코로나19 전용시설이나 한국 정부 시설에서 격리 중이다.
주한미군은 한국 질병관리청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확진자들이 다녀간 기지 안팎 시설에 대해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구성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지난 10일에도 구성원 37명의 추가 확진 소식을 전하는 등 최근 곳곳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주한미군은 확진자의 백신 접종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권장횟수 만큼 백신을 맞은 뒤 2주가 지나 확진된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남FC 코로나19 확진자 8명으로…K리그 일정 변경 가능성
프로축구 성남FC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12일 프로축구연맹과 성남 구단에 따르면 전날 1군 A코치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까지 성남 선수단에서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중 5명은 스태프이며, 2명은 선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 확진자 중 1명은 1군으로 분류된다.
성남은 최근 전지훈련에 참여한 선수 31명과 스태프 15명 등 총 4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이 중 44명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 남은 2명의 검사 결과에 따라 선수단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성남은 선수단뿐 아니라 사무국 직원 및 지원 인력들도 전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성남은 홈페이지에 관련 공지문을 올리고 "방역당국, 지방자치단체, 프로연맹과의 협력 및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더 이상 확산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적었다.
성남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강원 고성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훈련 마지막 날 A코치 등 2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다음날인 11일부터 선수단 전원이 PCR 검사를 받았고, 이중 A코치가 가장 먼저 확진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가 크게 불어나 선수단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K리그1 경기 일정을 변경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한 팀에서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와 당혹스럽다"면서 "모든 인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다 나오고 역학조사로 밀접접촉자 규모를 확인한 후 경기 일정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코로나19 때문에 14~17라운드 4경기가 연기된 바 있다. 당시 성남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앞서 맞대결을 한 FC서울에서 확진자가 나와 이후 경기가 미뤄졌다.
◆군 코로나 확진자 7명 추가…논산훈련소 집단감염 86명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추가됐다고 국방부가 12일 밝혔다.
7명 중 4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의 훈련병들이다.
논산 훈련소는 지난 7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집계일 기준)한 이래 집단감염에 따른 누적 확진자가 86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감염 경로가 다른 2명을 포함하면 총 8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서울에 근무하는 육군 공무직 근로자이고, 1명은 충남 태안의 국직부대 간부다.
국직부대 간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6명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로 파악됐다.
이로써 이날 오전 10시 현재 군내 누적 확진자는 1천1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8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완치됐다.
보건 당국 기준 격리자는 2천717명, 군이 자체 기준에 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하는 인원은 1만5천388명이다.
한편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국방부가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육군회관 식당을 이용한 전산용역업체 직원 1명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11시 35분∼낮 12시 5분 육군회관 2층 식당을 이용한 직원들은 즉시 퇴근해 가까운 선별진료소 등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에서 대기하라"는 문자메시지가 공지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회관 확진자는 임시로 출입하는 용역업체 직원이어서 국방부가 집계하는 군내 누적 확진자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신규확진 327명…생활치료센터 가동률 84%
경기도는 11일 하루 동안 3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이날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4만7천853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 322명, 해외 유입 5명이다.
하루 신규 학진자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직전일인 지난 10일(407명)보다 80명 줄었으나 엿새째 300명∼400명대를 이어갔다.
이처럼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병상 가동률은 이달 초 60%대에서 현재 80%대로 올라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일(0시 기준)까지만 해도 62.3%, 67.2%였던 코로나19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과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차 대유행이 시작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7일 75.3%, 77.9%를 기록한 데 이어 11일 82.2%, 84.0%로 치솟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각각 83.2%, 83.3%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확충과 재택치료(자가치료)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3차 유행 당시 무증상·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활용한 경기대 기숙사(1천500병상)와 화성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인재개발원(140병상)을 생활치료센터로 다시 운영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도는 해당 기관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 중으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2곳이 확충되면 도내 생활치료센터는 기존 8곳 1천722 병상에서 10곳 3천362병상으로 두배가량 규모가 확대된다.
또 젊은 무증상 환자와 경증 환자의 경우 본인이 희망하고 의사가 승인하면 생활치료센터 격리 대신 집에서 치료할 수 있게 재택치료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재택치료는 만 12살 미만 어린이와 그 보호자 혹은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이 대상이다.
전날에는 자동차 도장업체와 국제학교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시흥시에 있는 한 자동자 도장업체의 직원 3명(파견직원 1명 포함)이 9일 확진된 뒤 10일 직원 13명, 11일 14명(직원 3명, 파견직원 10명,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국제학교 관련해서는 사흘새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교사 1명이 확진된 뒤 10일 11명(유치원생 8명, 중고생 3명), 11일 2명(유치원생 1명, 중고생 1명)이잇따라 확진됐다.
시흥시 병의원(누적 43명)과 관련해서는 3명, 하남시 제조업체(누적 12명) 관련해서는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는 178명(54.4%),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16명(35.5%)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도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661명이 됐다.
◆부천서 집단감염 음악 동호회 관련 5명 포함 22명 확진
경기도 부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온 음악 동호회 관련 5명을 포함해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음악 동호회 관련 신규 확진자들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 또는 접촉자로 조사됐다. 이로써 이 동호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9명이 됐다.
다른 신규 확진자 17명 중 10명은 부천과 타지역 기존 확진자의 가족 또는 접촉자로 파악됐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아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이날 현재 부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천128명이다.
◆인천서 79명 확진…주점·초교 집단감염 관련 22명
인천에서 주점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시는 12일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22명을 포함해 모두 7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평구 모 초교에서는 전날 담임 교사 1명이 확진돼 해당 학급을 검사한 결과 1학년 학생 9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담임 교사는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자신의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 집단감염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 교직원, 가족 등 2천500명가량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감염자가 잇따라 나온 서구 주점에서도 확진자의 접촉자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확진자의 가족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었다.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신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3명도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확진 공무원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뒤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접촉자 검사에서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시청 신관·본관·민원동·시의회 사무실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검사가 끝난 공무원 수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인천시청 공무원 2명을 포함한 35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시청에서 최초로 확진된 공무원 1명 등 18명의 감염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4명은 해외 입국자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부평구 21명, 계양구 18명, 서구 14명, 연수구 8명, 중구 7명, 남동구 6명, 미추홀구 5명이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인천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71개 가운데 19개가, 감염병 전담 병상은 503개 중 216개가 사용 중이다.
인천에서는 전날까지 81만5천459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날 현재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7천389명이다.
◆익산 농장 '집단거주' 외국인 노동자 13명 코로나19 확진
전북 익산시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거주 농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나와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시 왕궁면 한 식물 재배농장에서 여성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1명, 12일 12명이 각각 확진됐다.
확진자들은 모두 캄보디아와 베트남인들로, 이 농장에서는 4개 숙소에서 외국인 19명이 함께 생활해 왔다.
내국인 13명은 출퇴근 형식으로 일해 왔으며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농장과 숙소는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다. 확진자들은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보건당국은 확진자 중 5명이 지난 6월 말 서울을 방문한 점을 확인, 감염 고리를 찾고 있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2천448명으로 늘었다.
도 관계자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커뮤니티에 증상이 있거나 수도권 방문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독려했다"며 "상황이 위중하니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1주일간 하루 평균 10.6명 확진…방역 수칙 강화 논의
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는 광주에서도 방역 수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회의를 소집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과 함께 적용한 이행 기간(2주)이 만료되는 14일 이후 시행할 방역 수칙을 논의한다.
광주에서는 한동안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진정되는 듯했지만 지난 9일 21명, 10일 23명, 11일 14명, 12일 오후 2시 현재 8명 등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주(5∼11일) 하루 평균은 11.3명, 해외 유입(5명)을 제외한 지역 감염은 10.6명이다.
정부 지침상 광주에서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일 이상 인구 10만명당 1명(15명)인 기준에 달할 경우 2단계를 적용한다.
2단계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수도권 발 확산 등 심각성을 강조하며 단계 격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1단계 적용 기간에도 9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2단계 지침을 일부 차용해온 점을 고려하면 1단계를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 수칙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소상공인 등 피해를 우려해 전면적인 단계 격상보다는 업종별로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사적 모임 인원을 축소하는 등 방식이다.
1단계에서는 500인 이상 집회·행사도 열 수 있지만 2단계에서는 100인 이상 모여서는 안 된다.
유흥시설은 자정 이후 운영 제한되며 식당, 카페에서는 자정 이후 포장, 배달만 허용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추이, 안팎의 다양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세부 수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8명 확진…수도권발 전파·외국인 집단감염 지속
12일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음성 4명, 청주 2명, 제천·괴산 각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확진자 4명(20대 1명, 30대 1명, 40대 2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 지역 유리 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다.
자가격리 중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 8일 이후 이 업체 관련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청주에서는 이 지역 이전 확진자의 친척(30대)과 음성 확진자(서울 확진자 접촉)의 가족(20대)이 추가 감염됐다.
제천에서는 지난 9일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50대, 괴산에서는 서울 확진자의 직장동료인 40대가 각각 확진됐다.
충북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3천406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백신 접종자는 52만7천541명으로 집계됐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은 2천459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47건은 중증 사례다.
숨진 사례는 28건이다. 이 가운데 8건은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없거나 낮은 것으로 확인됐고, 20건은 조사 중이다.
◆천안서 종교시설 관련 코로나19 5명 추가…누적 18명
충남 천안에서 종교시설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이날 신부동 한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천안 1502∼1504, 1513, 1518번) 추가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이날 천안에서는 1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대구에도 4차 대유행 시작"…37명 신규 확진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휴일에도 큰 폭으로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12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760명으로 전날보다 37명이 늘었다.
주소지별로 달서구 9명, 수성구 7명, 남구·북구·동구 각 5명, 달성군 4명, 서구 2명이다.
지난주 초까지 한 자릿수에 머문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13명, 8일 15명, 9일 19명, 10일 14명, 11일 23명에 이어 엿새 연속 두 자릿수를 보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9일 4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시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이 대구에서도 사실상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 4명은 중구 동성로 소재 주점 관련 n차 감염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반주점 업주가 동업자와 함께 남구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추가 확산해 관련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었다.
또 10명은 중구에 있는 다른 주점 관련으로, 부산 확진자와 접촉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확진자가 지난 2∼3일 동성로 일대 주점을 여러 곳 방문한 뒤 확산해 현재까지 12명이 감염됐다.
달서구 유흥주점 관련으로도 1명이 확진돼 관련 누계는 8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유흥주점과 일반주점 등 18개 업소 종업원과 손님 등 1천여명을 자가격리시킨 상태다.
남구 유흥주점과 달서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달서구 소재 고등학교 관련으로도 5명이 새로 발생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 학교에서 전날 학생 1명이 감염경로 불상으로 확진되자 방역당국은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 등 467명을 진단검사했다. 방역당국은 461명이 음성인 것으로 확인하고 368명을 자가격리, 22명을 능동감시하도록 했다.
신규 확진자 8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2명은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7명은 기존 지역 확진자 또는 경남 거창·진해 등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됐다.
이날 0시 이후에도 30여명이 더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150명으로 전국 7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분산 입원 중이다.
시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총괄방역대책회의를 하고 13일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 15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예정이다.
현행 1단계인 거리두기는 2단계 또는 강화된 2단계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 방역당국은 좌석 간 칸막이 없이 영업을 한 중구 S포차에 영업정지 10일 처분을 했다. 방역지침 위반 행위 적발 시 곧바로 영업정지 처분한 첫번째 사례다.
◆경남 40명 확진 '급증세'…김해·양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경남도는 11일 오후 5시 이후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0명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외 입국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지역감염이다.
지역별로 김해 15명 거제 8명, 창원·진주 각 7명, 사천·양산·남해 각 1명이다.
김해 확진자 중 11명과 진주 확진자 1명은 김해 유흥주점Ⅱ 관련이다. 5명은 종사자이고 7명은 이용자와 지인이다. 김해 유흥주점Ⅱ 관련 누적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어났다.
다른 김해 확진자 1명은 도내 확진자의 지인이고, 1명은 부산 확진자의 지인이다.
서로 지인인 또 다른 김해 확진자 2명은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왔고,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거제 확진자 중 4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이 중 2명은 거제지역 중학생이다. 전날 해당 학교 중학생 1명이 처음 확진돼 추가로 2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검사 중이다.
다른 거제 확진자 1명은 경기도 확진자의 직장동료이고, 1명은 호주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다. 나머지 거제 확진자 2명은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창원 확진자 중 3명은 도내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이다. 다른 2명은 부산 확진자와, 1명은 서울 확진자와 각각 접촉했다. 나머지 창원 확진자 1명은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진주 확진자 5명은 진주 음식점Ⅲ 관련으로, 진주지역 초등학생이다.
지난 10일 학교 근무자가 진주 음식점 관련으로 처음 확진된 뒤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전날 학생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진주 음식점Ⅲ 관련 누적 확진자는 22명이다.
나머지 진주 확진자 1명은 코로나19 증상으로 검사해 양성이 나왔고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사천 확진자 1명은 경기도 확진자의 가족이고, 양산 확진자 1명은 도내 확진자의 지인, 남해 확진자 1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5천501명(입원 298명, 퇴원 5천184명, 사망 19명)으로 늘어났다.
김해시 방역 당국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난 김해지역의 경우 14일부터 2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할 방침이다.
또 베트남 국적의 유흥업소 종사자를 고용한 21개소에 대해 집합 금지를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 유흥업소 종사자에 대한 2주 단위 진단검사를 12일부터 매주 시행하기로 했다.
양산시 방역 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4일부터 25일까지 2단계로 상향할 예정이다.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지난 9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최근 3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6.3명을 기록할 만큼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며 "이번 주가 코로나 확산의 중요한 고비인 만큼 모든 사적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서 6명 신규 확진…동구 어린이집 관련 1명 포함
12일 울산에서는 동구 어린이집 관련 1명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했다.
울산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6명이 울산 2942∼2947번 확진자가 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남구 3명, 동구 2명, 울주군 1명이다.
4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2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주요 감염자 집단 중에서는 동구 어린이집과 지인 모임 관련 1명이 자가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로써 이 집단 누적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었다.
시는 신규 확진자 거주지를 방역하고,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초중학교서 확진 잇따라…학생 5명 양성 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부산 교육 현장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동래구 A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과 B 중학교 여학생이 각각 확진됐다.
두 학생은 자매로 전날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검사를 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초등학교는 방역 소독을 하고 접촉자 10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12일과 13일 모든 학년에 대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B 중학교도 학생과 교직원 등 263명 검사를 했고, 16일 방학식 전까지 모든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해운대구 C 중학교 학생 1명도 확진됐다. 해당 학생이 다니는 체육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검사를 해 확진됐다.
해당 학생은 2일 이후 등교를 하지 않아 학교에 대한 역학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동래구 D 초등학교 학생 1명도 확진됐다. 전날 교내에서 확진자 1명이 나온 뒤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40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14일부터 조기 방학을 하기로 했다.
부산진구 E 초등학교에서도 지난 10일 아버지가 확진된 학생이 검사를 해 전날 확진됐다.
◆제주서 코로나19 확진자 13명 추가…누적 1400명 초과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천400명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12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3명(제주 1394∼1406번)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총 141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천4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21일 제주지역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6개월 만이다.
이날 확진된 13명 중 7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3명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수도권에서 입도한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코로나19 유증상자다.
도는 확진자들을 격리 입원 조치하고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 내역 파악,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자택과 숙소 등에 대한 소독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1주간 121명의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7.29명을 기록,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 명인 제주는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경우에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도는 3단계 격상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주간정책 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주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제주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도내 코로나19 백신 위탁 의료기관 147개소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시행한 결과 의료인이 아닌 응급구조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병·의원 2곳을 추가로 적발했다.
앞서 적발된 1곳을 포함하면 총 3곳(제주시 2곳, 서귀포시 1곳)의 의료기관에서 무면허 의료행위가 진행된 셈이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무면허 의료 행위가 확인된 의료기관 2곳에 대해 의료법 위반 행위로 형사 입건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